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고 로이터가 8일 보도했다. 이날 리야드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일부 사무실 직원은 재택근무 지시를 받았다.
후티 반군은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예멘의 국제사회 승인 정부군을 지원한 데 대응해 사우디 영공을 폐쇄하겠다는 위협도 되풀이했다. 로이터는 이번 분쟁이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번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불안한 중동에 혼란이 더해졌고, 험준한 산악 전투에 다른 나라들이 끌려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등 동맹국에 지원을 요청해 왔다. 후방 지원이나 방어 지원에 그치더라도 좋다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홍해 남쪽 입구와 맞닿은 예멘 남서부에서 후티 반군이 차지한 지역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이 7일 이번 주 리야드 공항과 남서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요청은 더 다급해졌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날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의 도착·출발 지연이 다수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야드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에 입주한 다국적 기업 여러 곳은 아침 폭발음 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는 사안을 아는 5명이 전한 내용이다. 사우디 정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KAFD도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일부 외교관이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리야드 일부 학교는 학부모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안내했다. 다만 당국은 공개 경보를 내리지 않았다. 로이터는 폭발음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
2022년 휴전으로 멈췄던 예멘 내전은 다시 불붙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포함한 홍해 연안 일부를 장악했다. 이 해협은 예멘 내전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후티 반군은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의 주요 인구 밀집 지역 상당수를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 항로의 선박을 위협하고 사우디 도시와 기반시설을 공격해 사우디를 다시 끌어들였다. 이 항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격한 이후 걸프 지역 석유 수출에 한층 중요해졌다. 이번 주 사우디가 지원하는 세력은 반격에 나서 해협 주변 지역을 되찾았다. 다만 후티 반군도 여러 전선에서 전과를 올렸다. 아덴으로 이어지는 주요 산악 도로를 따라 영토를 차지해 예멘 3대 도시 타이즈를 포위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연합과 후티 반군의 교전으로 분쟁이 재개된 뒤 2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로이터는 예멘이 아랍권 최빈국이라며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시리아의 국방 관계자 각 1명은 시리아가 군사 지원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택지에는 사우디를 공격으로부터 지키는 방어적 지원과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하는 파병이 포함된다. 시리아 외무부에 논평을 요청하자 한 외교관은 시리아가 사우디와 확고히 함께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전 복구 같은 국내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올여름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메카 조약’에 합의했다. 세 나라는 서로를 방어하기로 했지만 튀르키예는 아직 이 조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7일 사우디에 방어와 기술 중심의 지원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관계자는 군사 장비와 정보 공유, 무기 체계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정부와 가까운 동맹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던 시절에도 이들을 지원했다. 튀르키예는 2020년 리비아 내전에 시리아인 일부를 데려가 싸우게 한 적이 있다. 파키스탄 소식통들은 파키스탄이 예멘 남부 아덴에 군 장비를 공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사우디 국경 방어를 돕기 위해 사우디 내에 병력도 배치했다. 사우디와 예멘 당국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