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9월 헤즈볼라에 2억달러(약 2,800억원)를 송금했다고 로이터가 6일 보도했다. i24뉴스는 7일 이 보도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i24뉴스에 따르면 이 자금은 레바논 남부 전투로 피란한 5만 가구 가까이를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당 약 3000달러(약 420만원) 수준이다.
이란은 제재 아래에서도 대규모 송금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i24뉴스는 미 재무부가 2025년 1~10월 10억달러(약 1.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란에서 송금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와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송금 비용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개인들은 이번 송금에 20%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는 평소보다 4배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수개월째 자금난을 겪고 있다. i24뉴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헤즈볼라의 경제 기반을 겨냥하면서 자금줄이 하나씩 끊겼다고 전했다. 이 경제 기반은 수십 년간 수십억달러를 세탁하는 데 쓰였다고 i24뉴스는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학교망에서도 재정난 조짐이 나타났다고 i24뉴스는 9월 보도했다. 학교들은 등록금을 올리고 달러로 내는 학부모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헤즈볼라의 은행 격인 알카르드알하산협회(Al-Qard Al-Hassan Association)는 2024년과 2025년 파괴되고 제재를 받았다. i24뉴스는 이 조직이 무너지기 전까지 헤즈볼라가 현대적 자금세탁 방식에 의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비공식 송금망인 하왈라(hawala)에 의존해야 했다. 하왈라는 중개인이 현대 금융 체계를 거치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세계 각지로 옮기게 해 준다.
하왈라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방식이다. 원래 장거리 무역상을 지원하려는 목적에서 생겨났다. 오늘날에는 개발이 덜 된 지역에서 더 안전한 송금 수단으로 쓰이고,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는 이용자도 활용한다고 i24뉴스는 설명했다. 다만 대다수 이용자와 중개인은 테러나 범죄와 무관하다고 i24뉴스는 덧붙였다.
중개인은 현금 송금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i24뉴스는 헤즈볼라에 적용된 20% 수수료가 제재와 압박이 국가 감독을 피하도록 설계된 체계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