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0일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만나 농축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는 21일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자이 서기는 미국이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레자이 서기는 이란 국영TV를 통해 공개된 발언에서 “농축 핵물질은 아주 조금도 이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물질은 이란 국민에게 중요한 자산이자 국가의 부이며 국내에서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레자이 서기는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은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합의의 조건으로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국외로 이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 조건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 이번 발언으로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처리를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이어지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이란이 “모든 것에 합의했다”며 농축우라늄 반출 노력에 협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를 반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라늄의 미국 이전은 선택지로 제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핵물질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이란의 의지도 강조하며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이란 땅만큼 신성하며 어떤 경우에도 다른 곳으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 서기의 발언은 파키스탄 대표단이 20일 테헤란에 도착한 가운데 나왔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중재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이 연루된 군사 행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란 언론은 수 주 사이 군사훈련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보도했다.
외교 움직임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19일 이스라엘을 비공개로 방문한 직후 이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났다. 헤그세스 장관은 20일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나눈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