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인질들 가족과 재회, 희비 엇갈린 귀환

Share

498일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석방돼 가족들과 감격스러운 재회를 했다.

사기 데켈-헨, 사샤 트루파노프, 야이르 호른 등 3명의 인질은 15일 오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열린 인질 석방 행사를 거쳐 적십자사에 인계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 특수부대의 호위 하에 가자를 빠져나와 경계 인근 레임의 IDF 기지로 이송됐다.

인질들은 IDF 시설에서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받은 후 가족들과 첫 대면했다. 긴급 후송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자, 인질들과 가족들은 헬리콥터로 중부 이스라엘의 수라스키 병원과 셰바 병원으로 이송돼 재활 과정을 시작했다.

납치 당시 뱃속에 있던 딸과의 첫 만남: 감동의 순간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데켈-헨(36)은 아내 아비탈, 어머니 네오미트, 아버지 조나단과 재회했다. 칸TV 보도에 따르면 데켈-헨은 498일간의 억류 생활 동안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아내와 두 딸의 생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석방 과정에서 하마스는 그에게 억류 기간 중 아내가 딸을 출산했다고 알렸지만, 데켈-헨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확인이 있기 전까지는 이를 믿지 않았다.

그가 인질로 잡혔을 당시 아내는 임신 7개월이었다. 어머니 네오미트도 10월 7일 테러 당시 잠시 납치됐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IDF가 공개한 영상에서 가족과의 재회는 감동적이었지만,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은 데켈-헨이 자신이 납치된 지 2개월 후 태어난 셋째 딸의 이름을 알게 됐을 때였다.

아내 아비탈이 “태명 기억하세요?”라고 묻자 데켈-헨은 놀라며 “마잘!”이라고 외쳤다. 아비탈은 “그래서 샤하르 마잘이라고 지었어요”라고 답했고, 데켈-헨은 “완벽해”라고 말했다. ‘샤하르’는 히브리어로 새벽을, ‘마잘’은 행운을 의미한다.

채널12 보도에 따르면 데켈-헨은 석방 당일 저녁에 세명의 딸들과 재회했다.

“가족이 진정으로 숨 쉴 수 있도록 에이탄 돌아와야”

아르헨티나-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야이르 호른의 가족 상봉은 달콤쓰름했다. 그의 남동생 에이탄이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고 첫 단계 인질-휴전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른의 어머니 루스 스트롬과 형제 아모스가 IDF 시설에서 그를 맞이했고, 둘 다 말없이 그를 껴안았다. 텔아비브 의료센터에 도착한 야이르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아버지와도 만났다.

가족들은 야이르의 석방 후 성명을 통해 “이제 우리는 조금 안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야이르가 가자에서의 지옥 같은 시간을 견디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에이탄이 돌아와야 우리 가족이 진정으로 숨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사망 소식에 쏟은 눈물

사샤 트루파노프(29)는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과 어머니 옐레나와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옐레나는 지난 1년 동안 유대교로 개종해 종교적으로 독실해졌다고 한다. 

트루파노프는 중부 이스라엘 의료센터로 이송되는 군용 헬리콥터 안에서 화이트보드에 “저의 석방과 오늘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다른 인질들을 위해 이 기간 동안 투쟁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어려운 시기 동안 어머니를 지지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한 “가자에 남아 있는 나머지 인질들도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며, 아무도 남겨두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루파노프의 석방의 기쁨은 아버지 비탈리가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과 뒤섞였다. 석방된 인질들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트루파노프는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석방 직후 IDF 관계자들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그의 석방 당시 성명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의 귀환을 큰 기쁨의 날에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한 깊은 애도의 날로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파노프는 가자 경계 인근 키부츠 자택에서 할머니 이레나 타티, 어머니, 여자친구와 함께 인질로 잡혔다. 세 명의 여성들은 2023년 11월 휴전 기간 중 석방됐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트루파노프는 498일 동안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에 의해 홀로 억류됐다. 그는 억류 기간 동안 TV를 거의 보지 못했고 라디오도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다만 2023년 11월 첫 휴전 당시 라디오를 통해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석방됐다는 소식은 들었다고 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