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해군 수병과 해병대원들이 상륙강습함 USS 트리폴리(LHA 7)가 아라비아해를 항행하는 가운데 함상 비행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CENTCOM) |
미국 군이 10일 이란에 대한 보복 타격을 감행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아파치(Apache) 헬기 격추를 공식 확인하고 보복을 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센트컴)는 이번 타격을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대한 자위적 대응”이라며 “비례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센트컴은 이후 타격이 완료됐다며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스템, 지상 통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들을 목표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어젯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초계 비행하던 고도로 정교한 아파치 헬기 1대를 격추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탑승 조종사 2명은 모두 안전하며 부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미국은 반드시 이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헬기 격추를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조종사도 괜찮다”고 일축했으나,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의 설득으로 보복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추락은 현지 시간 9일 새벽 3시 30분경 오만 해안 인근에서 초계 비행 중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은 약 2시간 동안 해상에서 표류하다 무인 수상정에 의해 구조됐다. 센트컴 대변인 팀 호킨스 대령은 이번 구조가 미군 역사상 최초의 무인 수상 드론 구조 작전이라고 밝혔다. 구조에 사용된 드론은 새러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가 제조한 7.3m 길이의 ‘코세어(Corsair)’로, 2021년 창설된 미 해군 제59태스크포스 소속이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주재 미 해군 제5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미국의 침략이 계속될 경우 더 강력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는 이후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도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요르단을 겨냥한 공격에서는 F-35 전투기 격납고와 지휘통제 센터를 목표로 했다고 IRGC는 주장했다. 요르단군은 미사일 5발을 요격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다고 밝혔고, 쿠웨이트도 방공망이 적대적 표적에 대응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 용감한 전사들이 보여줬듯 다른 언어도 구사할 줄 안다”며 “지역을 떠나라, 그래야 안전하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우리는 다른 언어에 더 능숙하다”며 “약속을 어기면 우리는 가장 잘하는 것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군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9일 훈련 중인 부대를 방문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더 중요하고 강력한 타격을 계획했으며, 기회가 생기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미르 총장은 “IDF는 이란과의 전투 재개에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의 8일 타격은 훨씬 더 중요하고 강력한 타격을 위한 준비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을 복원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늦게도 이란과의 합의에 “좋은 기회가 있다”며 “2~3일 안에” 서명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폭격을 계속하면 이란에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만, 그러면 수개월간 해협이 열리지 않는다”며 “폭격하면 사람들이 많이 죽는데 누가 그걸 원하겠느냐”고도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보복 타격이 협상 타결 노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낙관론에 5% 가량 하락해 브렌트유가 4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약 86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