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 샤라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른쪽) 회동 모습 (사진=X@clashreport) |
튀르키예와 시리아, 요르단이 유럽과 걸프 지역을 잇는 철도 회랑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해상·육상 물류망이 지정학적 긴장과 병목 현상에 흔들리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대체 교역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2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역내 당국자들을 인용해 세 나라가 공동 철도망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상대로라면 유럽에서 출발한 철도망이 튀르키예를 거쳐 시리아를 통과한 뒤 요르단까지 이어진다. 완성되면 지중해 항만과 걸프 시장을 잇는 연속적인 육상 통로가 만들어진다.
이번 사업은 이달 초 3국이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핵심은 세 나라의 철도 인프라를 보수·현대화하고, 끊긴 구간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요르단을 잇는 지리적 연결축 역할을 맡고, 요르단은 아라비아반도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철도망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구상은 튀르키예의 물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러시아와 이란을 지나는 기존 육상 노선, 주요 해상 요충지를 지나는 항로가 지정학적 불안으로 흔들리자, 튀르키예는 자국을 보다 안정적인 교역·에너지 경유지로 부각하고 있다.
이 철도망 구상은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레반트와 아라비아반도를 연결했던 헤자즈 철도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성격도 있다. 분쟁과 국경 변화로 기능이 약해진 옛 노선을 현대식 화물·여객 철도망으로 재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지지론자들은 이 회랑이 물류 시간을 줄이고, 수에즈 운하처럼 혼잡하거나 위험에 노출된 해상 항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역내 경제 연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시리아의 전쟁 피해로 철도 인프라가 크게 훼손돼 대규모 복구 투자가 필요하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정치·안보 불안도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실제 교역 회랑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역내 안정, 장기적인 정치 공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