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 적대관계 영원히 끝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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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회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 (화면캡쳐=X@RapidResponse47)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이 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를 영구적으로 끝낼 것이라고 밝히며, 헤즈볼라 무장해제 노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이루트 측이 요청한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직접 대화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레바논군이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레바논 남부 지역에 배치되면서,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전제로 한 이스라엘군의 남부 완전 철수 계획인 미국 주도 ‘시범구역’ 방안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만 이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레바논군은 자국 병력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사격을 보고했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병사들이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완충지대를 침범해 “경고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아운 대통령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이 수십년간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나라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레바논을 많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레바논을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헤즈볼라 문제가 남아 있지만, 세계가 주목할 만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헤즈볼라와도 대화할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한다”며 “많은 이들이 내가 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과도 대화하며, 그렇게 하면 결국 문제가 풀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운 대통령이 요청할 경우에만 헤즈볼라와 대화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담당하는 레바논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아운 대통령과 비공개로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들을 마련해뒀다. 다른 나라들도 도움을 주려 하고 있지만, 레바논 스스로도 훨씬 더 자립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초청된 레바논 대통령인 아운 대통령은 정치적 지지와 함께, 이스라엘과의 미국 중재 기본합의에 따라 남부 지역에 배치를 시작한 레바논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6월 26일 여러 차례의 직접 협상 끝에 체결된 이 합의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단계적 철수를 담고 있으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공식적인 전쟁 상태를 유지해온 양국의 궁극적 평화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한 것이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군을 지원해야 한다. 레바논군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5년 레바논군의 붕괴가 민병대의 등장과 내전, 팔레스타인 세력의 남부 장악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이스라엘 공격의 발판이 됐던 과거를 언급하며 “우리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레바논군 사령관 출신인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군이 “안보와 안정의 근간”이며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미국이 중재한 기본합의가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적대상태를 영원히 끝낸다는 궁극적 목표”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것이 대통령님의 유산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남부에서는 레바논군이 미국 주도의 단계적 재배치 계획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첫 지역인 자우타르가르비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자우타르샤르키야 지역에 배치된 병력은 레바논군 병사들과 중장비가 시범구역 밖 이스라엘군 통제 완충지대로 약 150m 침범해 장벽을 훼손하는 것을 확인하고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군의 이런 행동이 “양측 간 합의에 어긋난다”며, 현장 병력이 “레바논군 병력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선에서 공중을 향해서만 경고사격을 가해 이들을 해당 지역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레바논군 병사들은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군에 “합의된 사항과 지정된 구역 내에서 계속 활동해 달라”고 촉구하며 “사전 조율 없이 이 구역을 벗어날 경우 병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과의 백악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추가로 살펴본 뒤 언급하겠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완전 철군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명확한 답은 피했지만, 이스라엘이 “그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다른 구역들도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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