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니파 동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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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국기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시리아가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이 주도하는 수니파 안보 동맹에 공식 합류했다고 국제 통신사 로이터가 13일 보도했다. 10여 년간 이란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던 시리아의 진영을 통째로 바꾸는 조치다.

이번 동맹은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의 이름을 딴 이른바 ‘메카 협정’을 축으로 짜였다. 시리아는 이 협정을 통해 수니파 국가들의 안보·경제 우산 아래 들어간다. 튀르키예의 군사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자금 지원, 여기에 폭넓은 외교적 뒷받침이 함께 제공된다.

시리아는 그동안 이란에게 사실상의 보급로였다. 이란은 시리아 영토를 거쳐 무기와 군사 고문단, 시아파 민병대를 레바논 국경과 골란고원 일대까지 실어 날랐다. 이번 협정은 이 통로를 끊어 이란이 시리아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게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 매체 제이피드는 13일 이번 동맹이 이스라엘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재진입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군사적 선택지를 크게 좁히는 변수라는 것이다.

우선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대목은 분명하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해외 작전 조직인 쿠드스군이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인근에 전진기지를 세울 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제이피드는 이를 두고 완전히 새로운 안보 현실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내전 이후 무정부 상태에 가까웠던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는 효과도 거론된다. 시리아는 그간 국가 기능이 붕괴해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조직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왔다. 수니파 국가들의 후원 아래 재건이 진행되면 테러 위협이 이스라엘 국경으로 번질 가능성도 줄어든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시리아가 동맹의 일원이 되면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서 벌이는 모든 군사행동이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전면전을 피하면서 시리아 내 이란 세력과 무기 이전을 겨냥해 저강도 선제 타격을 반복해왔다. 이스라엘이 ‘전쟁과 전쟁 사이의 작전’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이 이번 협정으로 사실상 봉쇄될 수 있다는 것이 제이피드의 진단이다.

상대의 무게도 다르다. 튀르키예는 나토(NATO) 회원국으로 상당한 군사력을 갖췄고, 파키스탄은 핵 보유국이자 이슬람권에서 발언권이 큰 나라다. 시리아에서의 충돌 하나가 곧바로 두 나라와의 외교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시리아군의 재건도 새로운 변수다. 시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과 튀르키예의 군사 기술을 받아 내전으로 와해된 군대를 처음부터 다시 세울 예정이다. 지원 항목에는 △드론 △첨단 방공체계 △정밀유도무기 △현대적 교리가 포함된다. 이란과 무관한 군대라도, 재무장한 시리아군은 이스라엘군에게 새로운 부담이라고 제이피드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추진해온 아랍권과의 관계 정상화 구상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를 핵심 파트너로 삼은 만큼, 앞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진전을 시리아의 요구와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란고원 문제와 이스라엘군의 주둔, 해당 지역의 안보 조율 방식 등 민감한 사안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골란고원의 성격 자체도 달라졌다. 과거 이 지역의 충돌은 고립된 아사드 정권이나 이란 대리 세력을 상대로 한 제한적 대치였다. 이제는 국경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 하나도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세 나라가 걸린 문제가 된다.

시리아가 동맹의 후원을 등에 업고 골란고원의 주권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로서는 군사적으로 우위를 누려온 지역이 정치적으로 훨씬 민감한 무대로 바뀌는 셈이다.

제이피드는 이스라엘이 군사력과 적극적 외교를 병행하고, 새 동맹국들과 소통 창구를 만들면서도 안보상의 한계선은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동맹의 실제 구속력은 참여국들이 약속을 얼마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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