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정책차관 “나토, 유럽이 방위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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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부쿠레슈티서 다국적군 공로 기념식 2008년 4월 2일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대사들에게 미국이 추진 중인 유럽 주둔 미군 재검토가 유럽 주도의 대륙 방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27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나토가 살아남고 나아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콜비 차관은 이번 재검토에 대해 “이는 단순히 주둔지와 기지에 관한 좁은 의미의 검토가 아니라 우리의 전략적 태세를 더 넓은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작업”이라며 “이는 더 견고하고 강력한 유럽 주도의 재래식 대륙 방위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가능하게 하며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월 유럽 주둔 미군 배치에 대한 6개월간의 재검토 착수를 발표하고, 최근 몇 주간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과 전략, 조달, 미국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지지 여부 등을 다루는 질의서를 보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번 재검토는 오는 12월 최종 완료 시한을 앞두고, 11월 6일까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최소 네 가지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두고 유럽 관리들 사이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이번 재검토를 실질적인 협의로 활용하려는 것인지, 상징적 제스처인지, 아니면 협상 전술인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돼왔다.

콜비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나토 내 진전 상황을 평가하면서 유럽이 여전히 미국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협의와 소통이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들은 콜비 차관과의 논의가 긍정적이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 나토 외교관은 “회의는 상당히 잘 진행됐으며, 부담 전환에 대한 동맹국들의 노력과 기여가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이번 논의를 “주로 의중을 떠보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동맹국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유럽이 더 많은 역할을 맡아 나서고 있으며 단결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점은 잘 전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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