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하마스 자금지원 의혹 부인… 서방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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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의장 사열대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카타르가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하며 공개적으로 선 긋기에 나섰다. 이스라엘 아리엘대학교와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JISS)에서 카타르 정책을 연구하는 아리엘 아드모니 연구위원은 카타르가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습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하마스와 연관된 국가로 인식되는 것을 꺼리는 서방 자본과의 금융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실은 하마스에 직접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거듭 반박하는 성명을 여러 차례 냈다. 이 기구는 이런 의혹이 친이스라엘 언론과 로비스트, 변호사, 싱크탱크, 이른바 연구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벌인 캠페인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카타르는 또 하마스에 자금이 흘러갔다면 이는 이스라엘의 실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조율해왔다고 강조했다.

아드모니 연구위원은 이런 성명이 하마스 지도부를 수년째 자국에 두고 있는 나라치고는 눈에 띄는 어조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타르 국영 매체가 하마스를 우호적으로 다루라는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하마스 자체 문건에 따르면 카타르가 수년간 이 조직에 자금을 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입수해 보도한, 이스라엘군이 노획한 하마스 문건에 따르면 하마스 관계자들은 카타르 지도부에 직접 감사를 표하며 카타르의 지원금을 하마스 운동의 ‘주된 동맥’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측은 이 문건이 조작되고 날조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카타르는 앞서도 자금 지원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제임스 코머 미국 하원 감독위원장은 2024년 카타르가 2018년부터 매달 하마스에 3000만달러를 지급해왔다고 주장했으나, 도하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드모니 연구위원은 카타르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박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자국 내 정치적 실패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도하를 이용하고 있다는 역공까지 펼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런 강경 대응이 카타르가 스스로 이미지를 새로 세우려는 시도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금은 카타르에 예민한 시기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아드모니 연구위원은 설명하며, 카타르가 최근 며칠간 잠재적 투자자들과 잇달아 회동한 점을 짚었다. 카타르 외교부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제81차 유엔총회(UNGA) 계기에 뉴욕에서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각각 면담했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카타르투자청(QIA)과 JP모건자산운용은 공모주식과 사모신용을 아우르는 2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합의했다고 발표됐다.

카타르는 원유·가스 등 탄화수소 부문이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에너지담당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능력 17%가 손실돼 연간 약 20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아드모니 연구위원은 전쟁 여파로 카타르의 취약성이 드러나며 카타르의 자금력이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서방이 카타르를 중재자로 인정하는 태도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 언론이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에 대한 카타르의 자금줄을 더 깊이 파헤칠수록 하마스와의 관계를 유지해온 명분은 계속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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