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 50% 늘어…올해 1~9월 11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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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야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올해 1~9월 모두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이스라엘 하이테크 시장 조사기관 IVC리서치센터와 이스라엘 레우미은행의 기술기업 전담 금융 부문 레우미테크가 공동으로 낸 분기 보고서 ‘이스라엘 테크 리뷰’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3분기(7~9월)에만 36억달러가 들어왔다. 지난해 3분기보다 53% 많다. 투자 라운드는 91건이었다. 투자 라운드는 스타트업이 외부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한 차례 조달하는 일을 말한다.

분야별로는 사이버보안이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았다. 올해 들어 사이버보안 기업이 받은 투자는 약 43억달러로 전체의 38%다. 이 가운데 17억달러 이상이 3분기에 몰렸다. 이스라엘은 군 정보부대 출신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사이버보안 기업을 여럿 배출한 나라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투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전체 투자의 30% 가까이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이 30%에 이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방산·우주·양자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상반기에는 분기마다 4억달러 안팎이 들어왔지만 3분기에는 약 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성장 단계별로는 중기 단계 기업에 돈이 몰렸다.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단계로, 3분기에 약 18억달러를 조달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창업 초기 기업은 약 10억달러를 받아 2025년 이후 분기 평균과 비슷했다. 상장이나 매각을 앞둔 후기 단계 기업은 약 8억4000만달러(23%)로 가장 적었다.

해외 자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투자 펀드의 66%가 해외 펀드였고, 전체 투자 건수의 70% 이상을 이들이 집행했다.

마야 아이젠 자프리르 레우미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하이테크의 성장세는 여전히 건강하다”면서도 “거래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자본 상당 부분이 소수의 기업·단계·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쏠림 현상이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기업에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시험대는 시장에 들어오는 자본의 양이 아니라, 앞으로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차세대 창업가와 스타트업에 자본과 기회,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 홀츠만 IVC 최고경영자는 “올해 3분기는 여름휴가와 명절 연휴, 국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겹쳐 특히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조달 자금 증가, 신생 기업 수 증가, 해외 투자자의 꾸준한 참여, 새로운 산업 분야의 등장이 이어졌다”며 “수년간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딛고 지속 성장으로 돌아갈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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