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라이두바이(flydubai) 여객기 습격 사건 조사에 이스라엘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란의 연루 여부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로 접근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벌어졌다. 이 항공기의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공격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짐 시우토 CNN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 신원을 일부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오만 국적자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가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이스라엘의 조사 참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이 관련됐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11 같은 참사 막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내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항공기가 이스라엘에 접근할 때 조종실에서 비명이 들렸다. 이스라엘인 승객인 배관공 야니브씨가 조종실로 달려갔다.
흉기에 찔린 인도인 기장은 피를 많이 흘리면서도 조종실 문을 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장이 “놀라운 영웅적 행동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따르면 부기장은 조종석에 앉아 있지 않았다. 그는 계기판 위로 몸을 숙인 채 장비를 고장 내려 했다.
야니브씨는 부기장을 뒤로 밀쳐낸 뒤 조종간을 잡아당겼다. 다른 이스라엘인 승객과 승무원 1명이 부기장을 제압했다.
이후 객실에 있던 예비역 조종사들이 조종실에 들어가 기체를 안정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항공기가 급강하했다고 밝혔다. 방향타와 꼬리 부분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도인 기장과 이스라엘 승객들, 조종사들이 9·11 같은 참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사전 경고는 없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루 전 선거를 앞두고 적들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우토 앵커는 이 경고가 이번 사건 관련 정보에 근거했는지 물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으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의 대리세력이 공격을 계획한다는 정보는 많았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해외 이스라엘인을 노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란이 이런 공격을 상당수 후원한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영국에서 발생한 별도의 공격은 이란 소행이라고 단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관련 정보를 영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며칠 뒤 이스라엘에 제재를 부과한 데 대해 날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냉소와 위선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정당화했다.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이전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그는 이른바 ‘정착민 폭력’이라는 프레임을 “엄청난 날조”라고 규정했다. 다만 자경단식 공격 행위는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용의자 조사에 참여해 이란 연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