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고위급 첫 ‘테러’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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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시도한 무하메드 하맘 알하메미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사진=X@RealBababanaras)

아랍에미리트(UAE) 고위 인사가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공격 사건을 처음으로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 고문은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UAE 고위 당국자가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공개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일어났다. 오만 국적 부기장은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인도 국적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마치하르 기장은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조종실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인 승객 3명이 조종실로 들어가 부기장을 제압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체 자세를 안정시켰다. 이후 기내에 있던 비번 조종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다.

가르가시 고문은 마치하르 기장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장이 “위험하고 재앙이 될 수 있었던 테러 행위에 맞서 용기의 의미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가르가시 고문은 사건을 둘러싼 ‘단순한 해석’과 음모론도 경계했다. 그는 극단주의와 테러의 위험에 맞서려면 경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다른 UAE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이 엄격한 보안 절차를 적용하며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규정을 플라이두바이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르가시 고문의 글이 올라온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니브와 영웅 친구들이 9·11과 같은 참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부기장 제압을 도운 이스라엘인 승객 야니브 하윤씨를 가리킨 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범인은 이슬람주의 급진화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부기장이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추락시키려고 왔다”고 했다. 이어 “그가 누군가에게 보내진 것인지 지금 확인하고 있다”며 “그를 보낸 자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2일 조사 상황을 보고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오만 국적 부기장을 직접 신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수사관들이 UAE 주도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UAE 당국과 함께 사건 경위와 용의자의 동기·배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UAE 외교부는 이스라엘 측 신문 여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1일 부기장과 이란의 연계 여부를 며칠 안에 결론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이 받은 정보를 근거로 이란이 관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건이 아직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보고를 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조사는 진행 중이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1일 기준 부기장을 단독 범행을 저지른 ‘외로운 늑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일 초동 조사로 사건의 기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기장이 사우디 상공에서 기장을 공격해 여객기가 사우디 타부크에 비상착륙했다는 내용이다. 여객기에는 승객 약 180명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 이스라엘인이었다.

사우디 내무부는 이 사건에 대한 첫 공식 입장에서 사우디와 UAE 보안팀이 공동으로 초동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이후 오만 국적 부기장을 UAE로 이송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이송으로 UAE 수사 당국과의 협력이 더 쉬워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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