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64% 장악…하마스 통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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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병사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면적의 약 64%를 통제하고 있지만 하마스의 가자 통치는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5일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안보 당국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3년 가까이 지났지만 가자 전쟁이 결정적 결과와 거리가 멀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현재 2개 사단을 가자지구 내 약 30개 전초기지에 배치하고 있다. 안보 당국은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방어 태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와이넷과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에 “하마스가 무언가를 시도하면 최전선에서 이스라엘군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방어는 더 이상 국경 펜스에서 시작하지 않고 가자지구 내부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안정적이고 매우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넓은 참호와 흙 둑으로 이뤄진 대(對)차량 장벽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일정 간격으로 땅을 시추해 이스라엘로 넘어오는 땅굴을 놓치지 않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 작업은 이스라엘군 통제 지역과 하마스 통제 지역을 가르는 ‘옐로라인’ 동쪽에서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을 겨냥한 표적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안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한 달 동안 여단장 3명을 포함해 하마스 대원 약 70명을 사살했다. 당국자들은 “대원들을 상대로 작전을 펼쳐 한 명씩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부수적 피해가 매우 적은 적절한 시점을 끈기 있게 기다렸다가 타격한다”며 “이런 고려 때문에 즉시 타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풀리지 않은 핵심 문제는 하마스가 가자 주민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보 당국자들은 전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지에 대한 명확한 정치 구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군사 역량이 크게 훼손됐는데도 하마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안보 당국자는 “현재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는 케렘샬롬 검문소를 거친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는 금지 품목을 탐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검색 장비가 있다”며 “식량과 연료, 가스가 들어가지만 그 뒤 하마스가 이를 장악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승인을 받아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트럭은 하루 약 600대다. 당국자들은 반입 물자로 하마스가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 현재 없다고 인정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트럭이 들어오면 하마스가 이를 장악해 물자를 상인들에게 넘긴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세금을 걷고 돈을 받는다”며 “그렇게 조직원들을 유지하고 무기도 갖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구호물자로 거둔 자금이 의미 있는 군사력 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금은 주로 하마스의 통치력 유지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하마스가 심각한 탄약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전쟁 전처럼 원자재를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여전히 수만 명의 대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전투 중 숨지거나 다친 숙련 대원의 자리를 메운 젊은 신병이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는 대원들에게 줄 무기가 없어 원하는 만큼 인원을 모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훈련 역량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식별 가능한 훈련 활동이나 노출된 무기가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론 수업은 많이 하지만 실제 훈련은 없어 작전 능력이 손상됐다”며 “하마스는 주로 수세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을 이행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보 당국자들은 전쟁 발발 3년이 지난 지금 장기적 정치 구상의 부재가 하마스 통치를 지속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평화위원회 구상에 따른 협상으로 하마스의 자발적 무장해제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깊은 회의를 나타냈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모든 것은 하마스의 비무장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기를 내려놓을지 회의적”이라며 “보여주기식 행동은 하겠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의 무기 규모를 대략 파악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서는 무기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에게 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존재를 끝낸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주둔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 예비군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예비군은 지난 3년 동안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서안지구에서 상당 부분의 부담을 짊어졌다. 이 당국자는 “예비군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리아·레바논·가자 국경과 서안지구에 동시에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투 예비군 대부분은 10월 7일 이후 500일 넘게 복무했다. 전쟁 발발 이후 기간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그는 “내년에는 예비군 복무를 어느 정도 줄이고 병력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치를 줄일 수 있는 곳은 줄여야 한다”며 “이들은 가족이 있는 민간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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