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 열린 10월 7일 하마스 학살 추모 국가 기념식에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통치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같은 행사에서 내부와 외부의 경고 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에 하마스 통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인질을 붙잡았던 모든 이들이 “빌린 시간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매일 이 비열한 살인자들과 청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유가족을 향해 “지난 3년간 미할과 저는 매일 여러분의 사랑하는 이들을 듣고 배우고 기억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고통을 나누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나할오즈 기지에 배치됐던 여군 관측병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23년 10월 7일 살해됐고 일부는 가자지구로 납치됐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관측병들이 가자 국경에서 이스라엘군(IDF)과 국가의 “눈”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학살 이전에도 관측병들이 가자지구 일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관측병들이 이를 보고하고 경고했지만 “누구도 이를 하나의 온전한 그림으로 조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에 따르면 관측병들은 학살 몇 달 전 기지 대피소 벽에 여러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가운데 분홍색 글씨로 쓴 문구는 “그녀가 마치 가자가 바로 옆에 있지 않은 것처럼 얼마나 평온하게 걷는지 보라”는 내용이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 문구가 돌이켜 보면 섬뜩한 의미를 지니며 전쟁 전야 이스라엘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전 6시 29분 관측병들이 울타리로 접근하는 테러범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관측병들은 “침착한 목소리로” 테러범 침투를 뜻하는 군 암호 ‘튀르키예 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관측병 7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갔고 이 가운데 6명만 살아서 돌아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고 노아 마르시아노 상병은 억류 중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측병 모두가 전문성과 용기, 희생정신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예언자 에스겔의 표현대로 “이스라엘 집의 파수꾼”이었다고 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나할오즈 방어 과정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 장병 53명을 기렸다. 남부 이스라엘 전역에서 숨진 수백 명도 함께 언급했다. 전쟁으로 집을 떠나야 했던 수백 명의 이스라엘 피란민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이후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상상할 수 없는 높이”에 올랐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우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일부는 재활과 삶의 재건을 위해, 일부는 안타깝게도 안장을 위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너무 많은 이들을 잃었다”며 희생자들이 이스라엘의 모든 공동체와 정치적 입장, 종교와 신념, 진영과 삶의 방식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내부와 외부의 경고 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금 위험한 분쟁과 깊은 분열을 알리는 경고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중대한 사안을 토론할 의무도 있다고 덧붙였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오늘 당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도 내일 이곳에서 함께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녀도 같은 나라에서 자라며 함께 나라를 지키고 미래를 세우도록 부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국가 ‘하티크바’의 가사 “눈은 여전히 시온을 바라본다”를 인용했다. 그는 시선은 지켜보고 마음은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미래가 위대할 수 있고 위대해야 하며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할오즈 기지 대피소 벽의 섬뜩한 문구 아래에 관측병들이 더 작은 메시지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이 메시지도 분홍색이었으며 “다 잘될 것이다”와 “우리는 다시 빛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지난 3년을 겪은 뒤 우리는 이 말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풀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삶에 대한 사랑은 안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잃은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와 시정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다시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