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10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이 이런 피해 규모를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내셔널뉴스(Israel National News)가 11일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일주일 사이 이 공항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이다. 사우디 당국은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모든 항공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서방 정부들도 자국민에게 공항과 인근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우디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사우디 국적이 4명, 방글라데시 국적이 2명이다.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도 각 1명씩 숨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성명을 내고 미국 시민 1명이 이번 공격으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테러리스트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런 공격은 무고한 민간인 생명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를 보여준다”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 국민 곁에 서 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 소행을 주장한 단체는 없었다. 다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해 왔다. 후티 반군은 이번 주 앞서 발생한 공항 공격 두 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셔널뉴스는 서방 관계자 2명을 포함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사상자 집계가 잠정치이며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식통들은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위협 탐지·경보 체계가 경보를 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응급 구조대는 구급차와 헬기로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여러 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됐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사우디에서 가장 붐비는 이 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이 공항은 약 800만 명이 사는 리야드 주민이 이용한다.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도 이번 공격 직후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대사관은 공격을 “인지하고 있다”며 모든 미국 시민에게 해당 공항과 인근 지역을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복된 공격으로 사우디의 방공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맞선 예멘 정부군의 지상 공세를 지원하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미국이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다”며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방금 이번 공격 소식을 알게 됐다”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2015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아랍 연합군을 이끌고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 연합군은 국제사회가 인정한 예멘 정부를 지지했다. 2022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교전은 대체로 멈췄다. 그러나 이란이 얽힌 더 넓은 분쟁 속에 올해 7월 전투가 재개됐다.
후티 반군은 최근 공세에서 예멘 홍해 해안선 전체를 장악했다. 여기에는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 섬 3곳이 포함된다. 이 해협은 주요 국제 해상 운송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