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11일 이스라엘 고고학청(IAA)이 예루살렘 ‘하부 수로’ 300m 구간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하스모니아 시대인 2000년도 더 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다.
발굴지는 라마트 라헬 키부츠 남쪽이다. 이스라엘토지청이 새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부지에서 발굴이 이뤄졌다. IAA는 이 수로가 구시 에치온 일대와 솔로몬의 연못에서 예루살렘 성전산까지 샘물을 끌어오던 고대 수로망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크고 정교한 공학 사업이었다고 IAA는 평가했다.
벤야민 스토르찬 박사와 길 프리드 IAA 발굴 책임 고고학자는 하스모니아 왕들의 통치기에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설계가 뛰어나 여러 시대에 걸쳐 간헐적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약 100년 전까지도 쓰였다고 덧붙였다. 수로는 베들레헴 남쪽 솔로몬의 연못에서 예루살렘까지 약 21㎞ 이어졌다.
두 고고학자는 “수로 대부분 구간에서 물은 매우 완만한 경사를 따라 흘렀으며 1㎞당 약 1m씩 낮아졌다”고 말했다. 설계자들은 펌프나 기계 장치 없이 중력만으로 물이 흐르도록 수로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수㎞에 걸쳐 정밀하고 완만한 경사를 유지해야 했다. 동시에 경로를 지형의 기울기와 암반에 맞춰야 했다. 설계자들은 수로를 따라 점검 지점도 설치했다. 막힌 곳을 치우고 정기 보수를 하기 위해 수로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한 시설이다.
이번에 드러난 구간에는 수로의 변천 과정이 남아 있다. 처음에는 회반죽을 바른 물길로 물이 흘렀다. 약 500년 전 오스만 시대에는 원래 물길 안에 도기관을 설치했다. 당시 수로 벽 바깥면에는 회반죽을 입히고 마르기 전에 돌을 하나씩 박았다. 그 결과 독특한 모양의 거친 표면이 수로를 따라 이어졌다. 와이넷은 거듭된 보수가 수로의 중요성과 예루살렘의 물 공급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IAA는 이스라엘토지청과의 협력으로 고대 유적을 도시 경관의 일부로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수로 구간은 새 주거단지의 주 출입구에 편입된다. 방문객이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미트 림 IAA 예루살렘 지구 책임자는 “이 수로는 공학의 경이”라고 말했다. 림 책임자는 현대 기술을 동원해도 이런 체계를 짓는 데는 광범위한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약 2000년 전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예루살렘에 물을 끌어왔다는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대중이 이 성과를 가까이서 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림 책임자는 IAA의 꿈과 비전이 예루살렘 남부에서 구시가지까지 수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연속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AA는 예루살렘시 및 다른 파트너와 이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랍비 아미하이 엘리야후 문화유산부 장관은 “하스모니아 왕들이 건설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수로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았던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이들이 주민과 순례객, 성전 중심의 공공 생활을 수용하도록 예루살렘의 수용 능력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수로를 새 주거단지에 편입하는 일이 이 이야기를 잇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가 성장하고 있으며 후세대가 이 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예후다 엘리야후 이스라엘토지청 청장 직무대행은 “예루살렘 새 주거단지 예정지 한복판에서 발견된 웅장한 고대 수로는 세대를 이어온 건설과 개발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우리가 계속 잇고 있음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IAA는 이번 발견이 이번 주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제19회 ‘예루살렘과 그 지역 고고학의 새로운 연구’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IAA와 텔아비브대, 히브리대, 이스라엘고고학연구소 타글리오트가 공동 주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