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요르단 접경 지역에서 밀수 조직이 헬륨풍선으로 마약을 나르는 새 수법이 확인됐다.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는 21일 이 수법이 남부 아라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에는 에인 야하브 모샤브(협동농장 마을)의 농지에 약 100kg 무게의 마약 화물이 떨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밀수 조직은 드론 대응용 탐지·전파방해 체계를 피하려고 풍선을 쓰기 시작했다. 풍선에 실리는 마약은 수십kg 무게다. 18일 떨어진 화물은 이스라엘에서 요르단 영토로 향하던 것으로 의심된다.
18일 아침 화물을 발견한 주민들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주민들은 화물 무게가 장비를 갖춘 무장 인원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경 근처에서 이런 중량물이 공중으로 옮겨진다면 비슷한 시도를 앞으로 탐지하고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드론은 이집트·요르단 국경 밀수 조직의 주요 수단이었다. 이들 조직은 양방향 밀수 경로를 운영한다. 이스라엘에서 인접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반대 방향으로는 무기를 들여온다. 이스라엘 국방 기관은 드론 탐지·전파방해 장비를 배치하며 대응을 강화해 왔다. 국경 간 밀수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도 추진됐다.
그러나 밀수 조직은 드론이나 지속적인 무선 통신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새 수법은 헬륨풍선에 화물을 실어 기류를 타고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당국은 밀수 조직이 기상 조건을 이용하고 추적 장치와 시간 설정 투하 장치를 쓰는 것으로 의심한다. 풍선은 조종자와 지속적으로 통신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드론용 전파방해 장비가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새 수법이 화물의 목적지 도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라바 지역 마을과 키부츠(집단농장) 여러 곳에 해시시 꾸러미를 단 풍선이 떨어졌다. 요트바타의 하이바르 자연보호구역에도 한 건이 추락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추락한 화물로 밀수 조직이 수백만 셰켈(원화 환산 확인 필요) 상당의 물품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이 화물의 비행경로를 정밀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과 민간 지역 추락 위험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단체 레가빔은 위협이 마약 밀수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중량물을 국경 너머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향후 적대 세력이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후다 카파크 레가빔 남부지구 국장은 “국경 너머로 화물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은 심각한 전략적 위험을 낳는다”며 “밀수 조직은 적대 세력과 직접 연결돼 활동하고, 지금 마약에 쓰는 기반 시설은 폭발물과 첨단 무기 운송에 즉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이든 사륜 오토바이(ATV)든 헬륨풍선이든 기술적 수단만 막아서는 수백억 셰켈(원화 환산 확인 필요)을 벌어들이는 산업을 멈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파크 국장은 “필요한 대응은 문제의 뿌리, 곧 범죄를 주도하는 세력과 단속 부재, 통치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파크 국장은 범죄 조직 수뇌부와 자금원에 단속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 수사와 자산 압류가 수단으로 제시됐다. 그는 네게브와 국경 지역에 군과 경찰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의무 최소 형량을 포함한 처벌 강화도 요구했다. 이집트·요르단 국경과 유대·사마리아 지역의 밀수를 겨냥한 더 폭넓은 안보 접근도 주문했다.
카파크 국장은 이들 지역의 모든 밀수 사건을 안보 사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하면 신베트(이스라엘 보안국)가 정보·작전 능력을 밀수 조직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레가빔은 에인 야하브 사건이 밀수 수법뿐 아니라 배후 조직과 이들 활동에서 비롯되는 안보 위협까지 다뤄야 할 필요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