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스라엘 성향의 미국 보수 인사들이 JD 밴스 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대패 원인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밴스 부통령은 4일 X(옛 트위터)에 “우리가 패배한 진짜 이유는 거의 모두에게 명백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익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를 인용해 공화당을 떠난 유권자들이 네 가지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종식 △생활비와 물가 중시 △‘미국 우선주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다.
에릭 레빈 공화당유대인연합 이사는 유대인전신통신(JTA)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를 투표 요인으로 꼽은 출구조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시드 로젠버그는 뉴욕에 사는 유대계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다. 로젠버그는 밴스 부통령의 “끊임없는 휴전 촉구”가 이란 분쟁을 장기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X에 밴스 부통령이 당에 “불충하고 자기 의제만 앞세우는 문제”라고 적었다.
로젠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협상 수석대표를 밴스 부통령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로젠버그와 다른 유대계 보수 인사들은 루비오 장관을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
로젠버그는 오래전부터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문제에서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밴스 부통령에게 터커 칼슨과 거리를 두라고도 요구해 왔다. 칼슨은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논객이다. 반유대주의 수사를 확산시켰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로젠버그는 9월 백악관에서 밴스 부통령을 만났다.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관련 논란 발언 이후 유대인 사회에 손을 내민 뒤였다. 당시 로젠버그는 두 사람이 “죽이 잘 맞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이 “기꺼이 듣는 사람”이며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조너선 그린버그 디펜딩 에듀케이션(Defending Education) 반유대주의 대응 담당 이사는 JTA에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출신이다. 2012년 일리노이주 공직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현재는 무소속이다.
그린버그 이사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이슬람주의-공산주의 연합’과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맹을 등지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통령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위한기독교인연합(CUFI)의 비영리 산하단체 ‘CUFI 액션 펀드’는 성명에서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분명하고 입증 가능하며 모호함 없이 틀렸다”고 밝혔다. 성명은 밴스 부통령이 든 패배 이유 네 가지에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포함돼 사실상 유대인을 두 차례 탓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를 ‘도그 휘슬’(특정 집단을 겨냥한 암시적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이란 전쟁이 “몇 달 전에 끝났어야 했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탓하고 싶다면 밴스 부통령이 거울을 봐야 한다고도 했다. 밴스 부통령이 제안한 이란 양보안이 전쟁을 끈 요인이라는 취지도 내비쳤다. 성명은 ‘밴스-칼슨 운동’을 ‘우파 워크주의’라고 부르며 “후보들이 약한 만큼 목소리가 크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