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전쟁 중 조직원 급여 지급 계속…총 97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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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25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총기와 둔기를 든 하마스 대원들이 인도주의 구호 트럭 위에 올라타 있다.  © TPS-IL

하마스가 10월 7일 공격 이전 터널에 은닉한 현금과 탈취한 구호품을 활용해 조직원과 충성파에게 급여와 물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속 직원 3명과의 접촉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최근 일주일 안에 약 1,000세겔(약 41만원)의 급여를 현금으로 수령했다. 이는 전쟁 전 받던 월급의 20% 수준이며, 그마저도 10주에 한 번꼴로 지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쟁 기간 내내 약 3만 명의 조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해왔으며, 이들에게 전달된 총액은 약 700만 달러(약 9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BBC에 “10월 7일 공격 전 약 7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터널 내에 비축해뒀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급여를 전달하기 위해 ‘차 한 잔 하자’는 암호화된 문구로 지급자에게 연락한 뒤,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연락책이 현금 봉투를 건네는 방식으로 급여를 전달하고 있다. BBC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 표적이 되기도 한다며, 일부 지급자가 폭격을 가까스로 피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하마스는 상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거나 담배 한 갑을 전쟁 전보다 최대 100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가자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수년간 주장해온 ‘하마스의 조직적 구호품 탈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들이 구호품을 시장에 웃돈을 붙여 되팔거나 충성파에게만 분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유엔은 그간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유엔은 최근 몇 달간 집계된 구호 트럭 중 88%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도중에 약탈 당했다는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지난 1~3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합의의 일환으로 구호품 반입을 확대한 기간 동안 대량의 물자가 하마스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하마스가 전투원 급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구호품 확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하마스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가자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가자에 사는 한 싱글맘 니스린 칼레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배고픈 아이들은 하마스 가족이 식량을 받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며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 바로 하마스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마스 내부에서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급여가 너무 적은 데다 물가 상승이 극심해 실질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일부는 지급된 현금이 너무 오래되고 훼손돼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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