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부 도시 스데롯 근처에 배치된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위키미디어 컴먼즈 |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기로 방산 산업과 기술 스타트업 간 협력을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느슨했던 민간 기술기업과 군의 협력 관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급속히 강화되며, 실전 중심의 방산 기술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300개 이상 스타트업이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전쟁 수행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본래 민간용으로 개발된 기술을 군사 목적에 전환한 ‘이중용도(dual-use)’ 기술 기업이다.
아미르 바람 국방부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과거 ‘사이버 강국’에서 이제 ‘방산 기술 국가’로 진화했다”며, 미사일 방어, 무인기, 전자전, 정보·감시 체계, 우주 기술까지 혁신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디펜스테크 서밋’에서도 확인됐다. 이 행사에는 군 장성, 스타트업 창업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석해 전장에서 즉각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핵심 과제로 논의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019년부터 ‘이노펜스(Innofense)’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기술의 군사 전환을 지원해왔지만, 전쟁 이후 이 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군이 필요성을 제기하면 스타트업이 즉각 대응하고, 기술이 빠르게 실전에 투입되는 구조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특히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중용도 기술이 방산 혁신의 핵심이라고 본다. 민간 기술로 분류되면 수출·투자 규제가 완화돼 글로벌 시장 진출이 쉬워지고, 동시에 군사적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국제 사회의 방산 협력 압박과 불매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오히려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수소 기반 무인기 기업 ‘헤븐 에어로텍’은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이스라엘 최초의 ‘방산 유니콘’으로 평가받았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은 방산 기술 생태계가 2020년 이후 꾸준히 성장했으며, 전쟁 이후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사례가 전쟁 상황에서 민간 혁신을 군사력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해외 방산 기관들도 이 구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