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무장 거부 시 가자 지상전 재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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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작전중인 이스라엘군(IDF)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거부하면 가자지구 지상전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6일 하마스가 무기와 땅굴을 자진해서 없애지 않으면 이스라엘군(IDF)이 명령에 따라 무력으로 하마스를 궤멸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날 “모두가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모든 땅굴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명령이 떨어지면 하마스를 궤멸시켜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통해 이주 계획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이 언급한 이주 계획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자발적 이민을 추진하는 방안으로, 그는 이전에도 이 계획이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다른 국가들이 아직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거의 3년이 지났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무장을 유지한 채 가자지구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가자지구 지상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군 소속 군인 47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유대 명절 기간에도 가자지구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긴장이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공동체를 겨냥한 연 몇 개가 발사되면서 해당 구역 전체에 경계 태세가 강화되기도 했다. 이 현상은 이스라엘 남부사령부의 대응으로 잦아들었으나, 현지에는 파괴 흔적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고 군에서 ‘메테오’라 부르는 요새화한 이스라엘군 거점들이 가자지구 장악력을 강화하며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습과 무기고 파괴를 포함해 높은 수준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부사령부는 이런 공격이 하마스를 무장해제를 포함한 합의로 이끌기 위한 압박이라고 본다. 남부사령부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이 강제로 해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가자지구 배치를 마친 이스라엘군 179여단 예비군들은 리지70(Ridge 70) 일대와 가자시(Gaza City) 남중부 지역 맞은편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 북쪽 경계를 통제했다. 이들은 배치 기간 연 발사 사건과 원격조종 불도저 ‘판다’를 겨냥한 폭발물 공격 등 여러 중대 사건에 대응했다. 반복되는 배치로 병사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으며, 초기 대규모 기동전에서 방어 위주 태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안일함이 스며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안 당국자들은 군이 일상적인 영토방위여단 활동으로 안주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끊임없이 공격을 벌이고 위협을 차단해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정전 경계선인 ‘옐로우 라인'(Yellow Line)에 접근하는 인원을 상대할 때 복잡한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로우 라인은 이스라엘군이 배치를 유지하는 경계로, 군은 이 선을 노란색 말뚝과 콘크리트 장벽으로 표시해 이른바 ‘전술적 명확성’을 확보하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장하지 않은 사람이 경계선에 접근하면 먼저 감시하고 경고한 뒤 추적하며, 필요하면 인근에 경고 사격을 가하고 상황을 판단해 체포를 시도하기도 한다. 다만 무장한 인원이나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는 용의자로 식별되면 적용되는 규칙이 달라진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옐로우 라인 문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 그리고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나자'(NAZA·부수적 피해라는 뜻)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중요성이 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의혹을 제기했다. 불과 몇 주 전에는 반대로 병사들이 발포 금지 지침 때문에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현장 보안 당국자들은 “어느 한쪽도 아니다”라며 “이는 신중하게 조정된 교전수칙”이라고 말했다.

에이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군인 복지 후원자를 기리는 행사에서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며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 공격,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잔혹한 습격, 도심을 향한 미사일 공격에 직면했음에도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가치와 국제법을 지키며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이 명령이 내려지면 방어에서 더 광범위한 공세로 신속히 전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통제하지 않는 가자지구 지역에서는 하마스가 통치력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정전 체제 아래 하루 평균 약 600대의 인도적 지원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정전 이후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해온 수치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와이넷이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당국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 물자 유입을 악용해 검문소를 설치하고 최대 50%에 달하는 통행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이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도 하마스가 부분적인 지역 통치력을 유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이런 상황이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결과라며, 하마스가 현실에 적응해 일부 지역에서 세력을 굳히려 시도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하마스 조직원과 기반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재건으로 비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이스라엘 국내 정치 지형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민간 기반시설 개선이나 국제군 배치 등도 마찬가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카츠 장관은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고 가자지구가 비무장화하기 전에는 재건이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유대 명절과 정치적 긴장, 팔레스타인 정치체제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이스라엘군은 또 한 번의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가자지구 전선이 외교적으로는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남부사령부는 하마스의 역량 재건을 막고 10월 7일 공격 관련 조직원을 계속 겨냥하며 가자지구가 여전히 실전 지역이라는 메시지를 병사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높은 수준의 타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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