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자 체포, 초정통파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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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자 체포에 반대해서 데모를 벌이는 모디인 초정통파 종교인들 (화면캡쳐=X@JoshBreiner)

5일 밤 이스라엘 모디인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초정통파(하레디) 유대교도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의 저지로 이스라엘군(IDF) 헌병대는 병역 기피자를 체포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6일 보도했다.

사건은 헌병대 요원들이 병역 기피 혐의를 받는 초정통파 남성을 체포하려고 건물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강경 성향 예루살렘 분파(Jerusalem Faction)의 ‘블랙 컬러’ 경보 네트워크로 작전 소식이 퍼지자 수백 명이 건물 밖에 모여들었다.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가 건물 주변에 몰려 보안 병력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시위대의 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곧 경찰관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건물에 강제로 들어가 기피자가 있던 아파트까지 진입했다.

조시 브라이너는 5일 X에 올린 글에서 시위대가 ‘인질을 석방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 있지만 병력이 적다고 설명했다. 히브리어 X 계정 ‘하슈티블라흐’는 5일 시위대가 기피자가 머무는 아파트에 들어가 ‘시위 해산을 대가로 한 석방’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경찰은 헌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은 군인들을 건물 밖으로 빼내고 질서를 회복하려 했다. 헌병대 인력은 결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기피자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스라엘군은 6일 성명에서 헌병대 군인들이 병역법에 따라 탈영병과 병역 기피자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하던 중 ‘다수의 폭도’가 모여 조직적으로 작전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군은 시위대가 ‘저항과 상당한 방해’로 체포를 막아 군인들이 위험에 처했고, 이 때문에 경찰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합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해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군은 단속을 “이스라엘군에 부여된 권한에 따라 동등하게”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군과 경찰이 철수하자 시위대는 환호했다. 영상에는 기피자가 차량 위에 올라서고 지지자들이 주변에 모인 모습이 담겼다. ‘블랙 컬러’ 핫라인은 이후 경찰이 ‘대중의 지지에 따라’ 예시바(유대교 율법학교) 학생의 집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총선을 3주 앞두고 야권 정치인들이 비판에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브야하드(B’Yachad) 대표는 6일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또 다른 재앙 직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군인과 경찰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극단주의 폭도 수백 명에게 둘러싸인 ‘매복’이라고 규정했다.

베네트 대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연립 파트너들이 극단주의자들의 ‘국가 속의 국가’ 형성을 허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정부에서는 “복무하지 않는 자는 단 1셰켈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병역 기피자의 고위 안보내각 참여를 막는 것이 자신의 당이 차기 정부에 합류하기 위한 ‘근본 조건’이라고도 밝혔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베이테누 대표는 시위대가 군인과 경찰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안 병력이 “모디인이 아니라 제닌에 있는 것처럼 삼엄한 경찰 보호 속에” 후퇴해야 했다고 말했다. 리베르만 대표는 하레디 군중이 보안 병력에게 ‘나치’라고 외쳤고 기피자를 ‘인질’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번 충돌은 병역 기피자 체포를 둘러싼 최근 시위와 폭동의 연장선에서 일어났다. 벤구리온 공항에서 병역 기피 혐의자 6명이 출국을 시도하다 구금된 뒤인 9월 2일, 초정통파 남성 수십 명이 예루살렘의 경찰 고위 교통 관계자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공항청은 이들이 병역 기피 때문에 출국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8월 24일에는 예루살렘 분파 회원들이 한 예시바 학생이 입대하지 않아 체포된 데 항의해 브네이브라크 인근 주요 도로를 막았다. 이 시위로 게하 인터체인지가 폐쇄되고 대중교통이 차질을 빚었으며, 참가자들은 “죽어도 입대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이에 앞서 8월에도 다른 기피자 체포에 반발해 4번 도로 등이 봉쇄됐다. 12일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하레디 출신 군인을 둘러싸고 야유해 경찰이 안전한 곳으로 호송했다. 일부 시위대는 ‘하레디’라고 적힌 노란 별을 달고 군 복무를 영적 죽음에 비유하는 팻말을 들었다.

단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히브리어 매체들은 9월 말 대규모 시위에 ‘위축된’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기피자에 대한 선제 체포 작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군은 기피자를 계속 검거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현재 18~24세 하레디 남성 약 8만 명이 징집 대상이지만 입대하지 않았다. 법무장관실은 기피자 체포를 포함해 징집 명령 집행을 강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4월 군 수요를 채울 만큼 징집 명령을 내리지 않고 집행도 하지 않은 데 대해 정부에 해명을 명령했다. 경찰은 5월 기피자를 구금한 뒤 헌병대가 데려가기를 기다리라는 새 지침을 경찰관들에게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립정부는 7월 하레디 기피자 체포를 7개월간 중단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고등법원은 이 법을 곧바로 동결했고 9월 복무 평등 원칙을 위반했다며 전면 무효화했다. 초정통파에 대한 포괄적 징집 면제를 법제화하려는 정부 시도는 예비군, 크네세트(의회) 법률 고문, 상당수 국민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하레디 지도자들은 군 복무가 종교적 생활 방식을 위협한다며 강제 징집에 강하게 반대한다. 전시 인력 부족과 군·예비군 복무자들의 분노 속에 이 문제는 10월 27일 총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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