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아브라함 합의 가입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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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5일(화요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아브라함 합의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박사 바레인 외무장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시큐어아메리카위원회(Council for a Secure America·CSA)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쿠웨이트를 아브라함 합의 가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동 국가로 평가했다. 레바논과 시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11일 미디어라인 기사로 이 내용을 전했다.

CSA는 이날 ‘아브라함 합의 확대 기회: 중동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이슬람 인구 다수 국가 9개국을 평가했다. 대상은 △쿠웨이트 △레바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이라크 △예멘 △이란이다.

아브라함 합의는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사이에 외교관계를 수립한 합의다. CSA가 2026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스라엘인 80% 이상이 이 합의를 지지했다.

순위는 전문가 분석과 1·2차 자료, CSA 여론조사를 토대로 산출했다. 연구진은 △국내 정치권력 △정부 구조 △여론 △정치 지도자 발언 △이스라엘·미국과의 관계 △지역 동맹 △경제·에너지 이익 △진행 중인 분쟁을 살폈다. CSA는 이 순위가 각국 정부의 의지와 정치적 능력을 함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순위는 지역 정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니퍼 서튼 CSA 사무총장은 근래 사건들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속적 관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오랫동안 관계 정상화에 반대해 왔고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법도 있다. 그럼에도 CSA는 쿠웨이트를 1위로 꼽았다. 미샬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Mishal Al-Ahmad Al-Jaber Al-Sabah)의 권한이 2024년 5월 의회를 정지한 뒤 커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UAE와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미국과 안보 협력이 탄탄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쿠웨이트는 2026년 이란 전쟁 때 이란의 공격도 받았다. 요시 셸리 주UAE 이스라엘 대사는 9월 쿠웨이트가 6개월 안에 합의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외교 접촉이 크게 늘어 2위에 올랐다. 양국은 6월 미국 중재로 ‘3자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이 문서에서 레바논은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고, 이후에도 추가 협의가 이어졌다. CSA 조사에서 레바논인의 41%는 이스라엘과의 평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 응답은 32%였다. 헤즈볼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완전히 무장해제되지 않은 점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다.

시리아는 아사드 정권 붕괴 뒤 이스라엘과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3위를 차지했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9월 양국이 미해결 현안의 “거의 90%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평화 협상에 앞서 안보 합의가 먼저 나올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CSA 조사에서 시리아인의 54%는 평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안보 협의 지지는 53%, 관계 정상화 지지는 46%였다. 골란고원 분쟁은 핵심 장애물로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입에서 멀어졌다. 2026년 이란 전쟁도 영향을 미쳤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25년 11월 합의 가입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SA는 이란 전쟁과 이스라엘의 지역 동맹을 둘러싼 우려로 리야드가 점점 더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

오만도 이스라엘과 접촉해 온 역사에도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낮아졌다. 카부스 빈 사이드 전 술탄은 이스라엘 지도자 여러 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하이삼 빈 타리크 술탄 집권 이후 오만은 정상화를 거듭 거부했다. 대신 이란 등 지역 주체들과의 중재자 역할을 강화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실무 접촉을 유지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중재자 역할을 한다. 다만 완전한 외교관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합의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CSA는 이란과의 관계와 무슬림형제단 지원 때문에 단기간 내 가입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이란의 영향력과 2022년 제정된 정상화 처벌법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CSA는 이라크 쿠르디스탄을 예외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오래 접촉했고 외교관계에 대한 여론도 상대적으로 열려 있다는 이유였다.

예멘은 내전이 이어지고 있어 정상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다. 다른 예멘 세력 중에는 관계 수립에 열린 태도를 보인 곳도 있었다. CSA는 전후 정부가 이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지만 분열 상태에서는 진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은 꼴찌였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끊겼고 수십 년의 적대는 직접적인 전쟁으로 이어졌다. CSA는 이란 현 체제에서는 관계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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