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가 27일 치러진 총선에 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도록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에 지시했다. 노암 솔베르크 중앙선거위원회 위원장(대법관)은 신베트에 일주일 안에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솔베르크 위원장은 28일자 서한을 다비드 지니 신베트 국장에게 보냈다. 서한에는 이스라엘의 이익에 반하는 외국 기관이 제공한 자금으로 부적절한 영향력이 행사됐다는 중대한 의혹이 나왔다고 적었다.
솔베르크 위원장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 기관이 연루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수라고 판단했다. 신베트의 권한을 활용해 의혹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증거를 찾으라고도 지시했다.
12채널과 와이넷은 신베트가 솔베르크 위원장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칸에 따르면 익명의 보안 관계자는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2주 이내에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히브리어 매체들은 카타르가 의혹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카타르가 아랍계 단체에 거액을 보내 유권자를 동원하고 투표율에 불법적으로 영향을 주려 했다는 혐의다. 12채널은 자금 경로가 과거 테러 자금 조달에 쓰인 경로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신베트는 며칠간 이 사안을 추적한 뒤 솔베르크 위원장에게 알렸다고 12채널은 전했다.
총선은 개표가 거의 끝난 상태다. 잠정 결과를 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전체 120석 가운데 53석을 얻었다. 시온주의 야권은 48석, 아랍 정당은 역대 최다인 19석이다. 아랍 정당은 2020년 총선의 15석에서 의석을 늘렸다. 정당별로는 리쿠드가 26석,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가 이끄는 야샤르가 21석을 얻어 야권 1당이 됐다.
어느 진영도 과반인 61석에 이르지 못했다.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대부분의 시온주의 정당은 아랍 정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리쿠드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를 “아랍 정당들이 훔쳤다”고 주장했다. 부정이나 외국 개입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불법 유권자 동원 소프트웨어”를 거론했다. 이스라엘의 이슬람화를 경고하고 이번 사안을 ‘라암게이트’라고 불렀다. 성명에는 카타르가 언급되지 않았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모든 고발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이용해 26대 크네세트(의회) 선서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니 레비 경찰청장은 선거 관련 범죄 혐의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표일에 비정상적인 사건이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경찰 관계자는 리쿠드의 부정 주장을 뒷받침할 수사 증거나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투표일에 라암(Ra’am) 활동가 3명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29일 오전에는 같은 사건으로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라암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체포가 신베트 조사와 관련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 크네세트는 11월 10일 선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