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지구 민병대와 연계된 팔레스타인 소식통이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발표하고 하마스가 승인한 무장해제 계획이 실제로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평화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후 가자지구 관리를 위해 구성한 기구다.
이 소식통은 무기를 넘기는 것이 하마스에게는 자멸적 조치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기가 없으면 하마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치하에서 고통받은 이들이 보복 기회를 노리고 있는 점도 하마스가 무장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족과 씨족, 심지어 하마스에 표적이 됐던 평범한 사람들까지 아무리 오래 걸려도 조직에 복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어 “고문당하거나 학대당한 사람들, 하마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절대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하마스가 무장하고 있어 이들이 맞서 싸울 수 없지만 5년이든 10년이든 결국 책임을 물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도 이런 위협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고 무장해제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가지 하마드는 아랍권 매체들에 조직이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 즉 가자지구관리를 위한 국가위원회(NCAG)에 무기를 맡기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NCAG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 위임 아래 종전 후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과도기구다.
카이로 협상에서 하마스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해온 하마드는 이번 합의가 무기 문제에 국한되지 않은 포괄적 패키지라며, 이스라엘이 철군 등 자국 의무를 이행할 때만 하마스도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 수거 문제는 팔레스타인 내부 사안이며 이스라엘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드는 이번 합의 방식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추가 파괴와 전쟁, 강제 이주로부터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의에 따르면 제조시설과 터널, 창고를 포함한 중화기는 NCAG가 수거해 보관하고, 개인 화기는 팔레스타인 법과 규정에 따라 관리된다.
이스라엘 지원 민병대와 연계된 가자지구 소식통은 하마스의 합의 수용을 “공허한 말”이라고 일축하며, 테러조직이 시간을 벌어 생존을 도모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합의는 의미가 없으며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남은 중화기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는 오직 하마스만 신경 쓴다”며 “권력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완전한 무장해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에게 무기가 없다는 건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장악력을 잃는 순간 다시는 권력을 되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은 이번 합의가 종전 후 가자지구 정세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현재의 교착 상태를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나타냈다. 가자시티에 거주하는 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도 이제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할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무기 보관에 진심인 것 같다”면서도 “하마스가 이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결국 다시 통제권을 되찾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파트너들과 기술관료 위원회, 그리고 가자지구에 들어오는 세력들이 하마스를 얼마나 억제하고 권력 재장악을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10조는 하마스에 맞서기 위해 가자지구에 조직된 이스라엘 지원 민병대를 포함한 무장단체 해산을 명시하고 있다. 합의문은 “민병대의 무기는 합의된 일정에 따라 무장 해제돼 NCAG 권한 아래 보관된다”며 “해당 민병대 소속원은 치안·경찰 조직에 편입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스라엘 지원 민병대와 연계된 소식통은 “우리는 하마스와 싸우러 온 것”이라며 “우리 문제는 하마스와의 문제이지 다른 누구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정말로 무기를 내려놓고 가자지구 통치를 중단하며 실질적 변화가 있다면 새 합의 체제에 참여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마스가 소총 몇 자루만 남기고 있더라도 존속하는 한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지원 민병대가 해산되면 향후 이스라엘 보안기관과 협력하려는 이들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단체가 지금 해체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함께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협력하거나 이를 지지했던 이들은 배신자로 간주돼 하마스의 보복에 노출될 것이고, 대중의 눈에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무장단체들이 애초부터 팔레스타인 대중 사이에서 존중받지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들을 정당한 세력으로 보지 않고 대중적 지지도 없다”며 “결국 양쪽 모두 이들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이 사람들을 포섭하는 능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해 협력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대 소식통은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고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과거 이스라엘이 레바논남부군 조직원들을 지원했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 믿으며 우리의 안전은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