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5월 1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IDF) |
하마스를 후원해 온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하마스 지도부는 전략적 기반이 무너진 것에 대해 극심한 혼란과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미트 시갈 이스라엘 정치평론가는 지난 29일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하마스의 전략적 후방이자 훈련 기지, 무기 공급처 역할을 해 온 이란이 약화되면서, 하마스 내부에 깊은 불안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갈은 “가자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상황이 하마스 측의 유연성이나 항복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란과의 전쟁을 완료한 이후에도 가자지구 내 테러 기반시설 파괴를 위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 작전의 핵심 변화는 우선순위가 ‘테러리스트 타격’에서 ‘영토 및 기반시설 장악’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병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하마스 대원 약 2만 명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테러 핵심 기반시설은 거의 손대지 못한 채로 해당 지역에 하마스 대원이 다시 유입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새로운 작전 기조 하에서 ‘영토 장악’과 ‘기반시설 파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정복한 지역을 일시 점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의 지하터널과 건물 등 테러 거점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 핵심이다.
188여단 전투팀과 야할롬(Yahalom) 특수공병대 병사들이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파괴하는 장면이다. https://t.co/ImufvMFvZ9
— KRM NEWS (@KRMediaLtd) June 30, 2025
이스라엘군은 “가자에는 언제나 증오로 가득 찬 젊은이들과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존재할 것”이라며 “필라델피 회랑이 차단되고 터널이 무너지면 재건은 불가능해지고, 파괴된 집은 하마스의 은신처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테러리스트들이 돌아올 기반 자체를 없애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남북과 동서를 관통하며 테러 대원들의 주요 이동 통로로 사용되던 전략적 터널들도 지금 본격적으로 제거되고 있으며, 현재 가자지구 인구의 약 75%가 전체 영토의 25%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작전은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가자지구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
이 영상은 ‘기디온의 전차(Gideon’s Chariots)’ 작전에서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내에서 확보한 영역의 진행 상황을 나타내는 지도이다.지도는 벤치온 마칼레스(Ben-Tzion Macales)가 제공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IDF는 가자지구 영토의 약 57%에 대해 작전적… pic.twitter.com/yBopqDS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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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갈은 현재 하마스 지도부가 직면한 ‘세 가지 위협’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식량 배분 방식이다. 원래의 계획대로 배급을 위한 등록 절차를 거치거나 하마스가 개입하지 않는 안전한 구역에서 배급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100만 끼 식량이 창고 보관이나 세금 없이 주민들에게 직접 배포되고 있다. 이는 하마스가 주민들에 대해 행사하던 경제적·행정적 통제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 2025년 6월 29일. 가자지구의 한 어린이가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배포하는 구호품을 받은 후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가자인도주의재단(GHF) |
둘째는 가자 팔레스타인 내 유력 가문들이 이스라엘군 측과 지역 행정 운영에 대해 접촉을 시작한 점이다. 시갈은 아직 수백 명 단위는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중대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 ▲ 2025년 6월 29일, 가자 남부 라파 지역의 부족 리더 야세르 아부 샤밥은 “지난 밤 칸 유니스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히며, 하마스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부족 세력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아부알리익스프레스) |
셋째는 이스라엘의 정보 역량 향상이다. 최근 몇 주 사이 인질 8명의 시신이 수습된 것은 “하마스가 숨겨왔던 중요 정보가 노출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라는 평가다.
아미트 시갈의 칼럼에 따르면, 하마스는 6월 이후 이스라엘군 19명이 전사한 점에 기대어,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 군 작전에 회의적으로 변하고, 인질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이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 하마스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가자 작전 종료를 압박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갈은 “하마스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이스라엘이 작전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돼 있다”며 “어느 쪽 시계가 먼저 멈출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럼의 마지막에서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는 아직 인질들이 처한 시간에 대해서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며 의미심장한 한마디로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