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이란 곡갱이산 공사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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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서 공개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위성사진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나탄즈 핵시설 인근의 지하시설 ‘곡갱이산'(픽액스 마운틴)’에서 건설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10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건설 현장 주변에서 움직임이 있다는 일부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는 아직 이 지하 단지 내부에 사찰관을 파견하지 못한 상태이며, 원격 위성 영상에 의존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곡갱이산은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바로 남쪽 산악지대에 조성된 지하 터널 단지로, 서방 정보당국은 이곳이 이란의 핵물질 저장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측은 당시 ‘모든 것을 터널 안, 산속에 집어넣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받는, 뚫을 수 없는 시설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난해 6월 12일간 이란 핵시설들을 공습한 이후, 이란은 당시 피해를 본 핵시설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는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우라늄 재고의 현재 상태도 지난해 6월 공습 이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연설에서 미국이 곡갱이산을 타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곡갱이산에서 약간의 활동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에 까불지(“get cute”) 말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매우 강하게 타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성명을 내고 6년간 축적된 다중 출처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CSIS는 곡갱이산 내 다섯 개 주요 지점과 이를 연결하는 도로망에서 “뚜렷한 3단계 활동 패턴”이 나타났으며, 부지 성격이 본격적인 굴착 단계에서 내부 공사와 외부 보강 작업 단계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CSIS는 “2026년 픽액스 마운틴에서 확인된 도로 관련 활동은 이 시설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출입구 강화, 내부 도로망 포장, 진입 구역 보강, 굴착 잔토 처리 등과 맞물려 올해 들어 공사 활동이 뚜렷하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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