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반군 겨냥 대공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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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준비중인 사우디 공군 조종사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역내 및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우디는 홍해 항로 확보를 위한 해안 진격과 여러 전선 동시 공격을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다.

준비 상황을 아는 소식통 6명에 따르면 작전은 수주 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 작전은 사우디가 관할하는 예멘 병력이 주도한다. 사우디는 공습으로 이를 지원한다.

미국은 이미 사우디의 예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역내·유럽 국가들도 사우디에 주로 방어용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이들 동맹국이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안보 사안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사우디는 2015년 아랍 연합군을 이끌고 이웃 나라 예멘의 내전에 개입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후티 반군은 이 정부를 수도 사나에서 몰아낸 상태였다. 교전 당사자들은 2022년 휴전에 합의했고, 휴전은 올해 전까지 대체로 유지됐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올해 이란 전쟁의 여파 속에 사우디 선박과 석유 기반시설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

이번 공세의 핵심 목표는 지난달 후티 반군이 거둔 급속한 진격을 되돌리는 것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해안을 따라 남하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다. 걸프 지역·예멘 당국자와 서방 외교관들이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는 이 공세 계획이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걸프·예멘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첫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 집중한 공격이다. 둘째는 예멘 곳곳의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광범위한 공세다. 이 경우 공격 대상에는 알바이다·마리브·타이즈·알자우프 주가 포함된다. 당국자들은 공세 규모에 따라 예멘 병력 10만명 이상이 동원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미군 대변인은 공세 계획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의 남쪽 출구다.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해상 항로다. 올해는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중요성이 더 커졌다.

서방 외교관들과 걸프 당국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해협을 장악한 상태에서는 새 평화 협상에 나설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해협 장악이 후티 반군에 상당한 국제적 지렛대를 주기 때문이다.

소식통 6명은 공세 개시 시점을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이들의 예상은 1주일 이내부터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엇갈렸다.

마이클 래트니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는 공세가 제한적인 범위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군 격퇴를 노렸던 2015년 사우디 주도 작전보다 규모가 확실히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래트니 전 대사는 “사우디는 후티를 완전히 굴복시키길 원하지만,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일대를 장악하기 이전 상태로 되돌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적으로는 해안 지역을 되찾고 정상적인 해상 교통을 회복하는 꽤 제한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 3년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를 약화시킨 이후 중동에서 이란의 가장 강력한 동맹 세력이 됐다. 사우디 주도의 후티 공세는 역내에 새로운 분쟁 지점이 될 전망이다. 중동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이스라엘 기습과 이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분쟁에 휩싸여 있다.

서방 외교관 1명에 따르면 사우디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은 군사고문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우디 공중작전을 지원하는 표적 정보도 포함된다. 다만 지원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다. 로이터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접 군사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자로, 그가 요청한 지원에는 공습 등이 포함됐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사우디가 예멘에서 사용하는 군사 장비를 제공했다. 파키스탄·역내 당국자들이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두 나라와 공동방위 합의문에 서명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달 화물기 4대 분량의 장비를 아덴으로 보냈다. 아덴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의 거점이다. 장비에는 △방공체계 △경포 △무인기 △대(對)무인기 체계가 포함됐다.

파키스탄 군사고문들도 현지에서 사우디 측과 함께 예멘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 사우디가 이번 전쟁 이전에 사들인 튀르키예산 무인기도 예멘 상공에 투입됐다. 두 번째 파키스탄 당국자와 걸프 당국자, 서방 외교관 1명이 이같이 전했다.

역내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무인기·미사일 공격에서 석유시설 등 기반시설을 지키는 문제를 핵심 우려로 꼽고 있다. 사우디는 여러 동맹국에 방어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두 번째 파키스탄 당국자는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병력 3만~4만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우디 육상 국경 방어와 무인기·미사일 요격을 돕는다. 병력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도착했고, 이번 긴장 고조 이후에도 추가로 들어왔다. 다만 파키스탄 정부는 예멘에 전투 병력을 보내는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홍해 연안 항구도시 얀부 방어를 돕기 위해 사우디에 방어 체계와 병력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예멘 내 지상 작전은 여러 예멘 무장 세력의 연합에 의존해야 한다. 이들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내전 초기에 무장시키고 훈련한 세력이다. 내전은 이후 유혈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예멘 분석가 무함마드 알바샤는 “많은 반후티 세력이 기강 잡힌 후티 군을 밀어낼 지속적 공세를 펼칠 만큼 조직화되거나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하면서 이들은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예멘 세력은 지난겨울 더 분열됐다. UAE가 지원하는 남부 세력이 동부 영토 장악과 분리 독립 계획 발표를 시도했다. 이들은 잇단 충돌 끝에 사우디가 지원하는 세력에 패배했다.

사우디 정부 입장에 정통한 정치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공세의 성패가 지상군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지상 거점을 방어하고 전선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분명히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 여부는 현지 병력의 작전 수행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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