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IDF)은 20일 레바논군이 압수했어야 할 무기를 헤즈볼라가 트럭으로 옮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사례가 레바논군이 헤즈볼라 무기 문제를 처리했다고 거짓 보고한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예루살렘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영상에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무기를 트럭에 싣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트럭이 원래 장소를 떠나는 순간 이스라엘군이 타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타격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내놓은 설명을 볼 때 2026년 중반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2025년 12월 남부 레바논 크파라 지역의 헤즈볼라 무기 저장 시설이 미국 주도 감시 기구를 통해 레바논군에 넘겨졌다. 이후 레바논군은 해당 시설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로부터 몇 달 뒤 헤즈볼라가 이 시설에서 계속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무기와 군사 장비를 직접 빼내 조직의 전력으로 보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시설이 처리됐다고 보고된 뒤에도 무기와 장비를 빼내 보존하려는 헤즈볼라의 활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정보국은 레바논군 내 일부 인사가 헤즈볼라와 단속 활동을 조율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조율이 단속 작전을 막거나 늦추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미리 준비해 무기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이런 증거를 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024~2025년 레바논군 고위 간부 일부가 헤즈볼라와 협력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적이 있다. 미국은 이후 상황 개선을 위해 이 문제를 레바논군과 다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미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몰아내는 데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레바논군이 부여받은 모든 임무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군이 더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여 남부 레바논에 헤즈볼라의 무기와 군사 기반시설이 없도록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정보국과 함께 헤즈볼라의 전력 재건 시도를 계속 감시하며 이스라엘과 국민을 위협하는 어떤 위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포효하는 사자 작전 기간 이란을 위해 레바논과 주민을 전쟁에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이남 지역을 포함해 로켓 수천 발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레바논 정부나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외의 무장 세력, 자산, 무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합의에 따라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기와 군사 기반시설에 대응할 책임을 졌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는 포효하는 사자 작전 전까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행동 기준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 책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헤즈볼라가 계속 세력을 다지고 무장했다고 주장했다. 2025년 레바논군의 조국의 방패 작전에서도 발표와 현장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었고, 작전이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해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2025년 초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레바논군의 헤즈볼라 단속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완전한 단속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군 대표단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미국 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 본부에서 열리며 2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6차례가량의 협상으로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부분 철수 절차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의 헤즈볼라 소탕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추가 부분 철수와 토지 이양이 이뤄지면 클리어필드 미 중장이 조율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어필드 중장은 2024년 가을부터 2026년 초 전쟁 전까지 이스라엘·레바논 문제의 미국 측 주요 조율 책임자였다. 당시 미군 관계자 약 30명이 그를 지원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7월 클리어필드 중장이 레바논군의 약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안보 관점에서 필요할 경우 미국 정치권이 토지 이양을 보류할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미국의 일정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클리어필드 중장이 7월 1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만났고 7월 2일 레바논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 중부사령부(MARCENT) 관계자들은 마감 시점까지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MARCENT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레바논에서 진전이 있었는지 확인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