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산 선고한 아얀데 은행 © |
이란 정부가 국내 주요 민간은행인 ‘아얀데은행’의 파산을 공식 선언했다.
은행의 자산은 국영은행인 멜리은행에 흡수됐으며, 당국은 “예금자들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고 밝혔다.
■ 누적 손실 52억 달러·부채 29억 달러
국영 ISNA통신에 따르면, 2012년 설립된 아얀데은행은 전국에 270개 지점을 운영하며 한때 이란 금융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간은행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누적 손실 52억 달러(약 7조 2천억 원), 부채 29억 달러(약 4조 원)로 사실상 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다.
테헤란 시내 일부 지점에서는 예금 인출을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긴 줄을 섰고, 경찰이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됐다.
이란 중앙은행 하미드레자 가니아바디 관계자는 국영 IRNA통신에 “전체 자금의 90% 이상이 은행 내부 계열사나 관계자에게 대출되어 회수되지 않았다”며 “이른바 ‘나눠먹기식 대출’이 파산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혔다.
아얀데은행은 최근까지 ‘이란몰(Iran Mall)’ 등 초대형 부동산·레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과도한 자금 투입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란몰은 테헤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쇼핑몰 중 하나로, 실내 아이스링크와 영화관까지 포함된 호화 복합단지다.
이란 경제장관 알리 마다니자데는 “예금자들이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며 “멜리은행으로의 이전 절차가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멜리은행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아얀데은행의 모든 예금이 안전하게 인수되었다”고 강조했다.
■ 제재 복원으로 금융권 전반 ‘불안 신호’
이번 파산은 최근 유엔이 이란의 핵합의(JCPOA) 위반을 이유로 강력한 ‘스냅백(snapback)’ 제재를 복원한 이후 발생했다.
제재는 2015년 핵합의로 해제됐다가, 올해 9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이후 다시 부활한 것이다.
이란 경제는 제재로 인해 원유 수출 급감·외환난 심화·인플레이션 폭등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영 타스님통신은 사르마예, 데이, 세파, 이란자민, 멜랄 등 5개 은행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