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시위대, 이스라엘·美 국기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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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시의 시위대가 미국기와 이스라엘기를 불태우기 전 장면 (사진=X@MarioNawfal)

유럽 각지에서 31일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독일과 프랑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프랑스 리옹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짓밟고 불태웠다.

독일 쾰른에서는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사용했다. 함부르크에서는 바리케이드에 불이 붙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리옹에서는 시위대가 물건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다만 많은 시위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독일에서는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는 운동단체 ‘Z세대가 책임진다'(GenZ regelt)가 주도했다. 참가자들은 △교육·의료 투자 확대 △생활비 부담 완화 △의무 병역 도입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참가 규모는 주최 측 예상보다 적었다.

쾰른 경찰은 일부 참가자가 얼굴을 가리고 폭죽을 사용하자 예정된 행진을 취소했다. 경찰은 처음에 라인강변 집회는 허용했다. 그러나 집회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했다. 슈투트가르트 경찰도 참가자들이 얼굴을 가리고 폭죽에 불을 붙이자 행진을 여러 차례 중단시켰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의 주요 집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참가자를 약 5000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1만1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로젠탈러 플라츠에서는 약 300명이 별도 시위를 벌였다. 독일 공영방송 기자들은 검은 옷을 입은 무리가 있었고 경찰에게 폭죽이 던져졌다고 전했다. 주요 집회 주최 측은 이미 이 시위와 선을 그었고,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본, 도르트문트, 에센에서도 주로 폭죽 사용과 관련한 사건이 있었다. 뒤스부르크에서는 별다른 사건이 없었다. 뮌헨, 마인츠,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다. 오후에 나온 전국 단위 상황 발표는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롭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3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를 앞두고 경찰과 헌병 7만명이 투입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핼러윈 행사를 악용한 소요와 약탈 시도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후 2시에 발표된 잠정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 65곳의 시위에 1만5000명이 참가했고, 27명이 연행되거나 체포됐다. 이 집계에는 오후 늦게 시작한 시위가 포함되지 않았다.

리옹에서는 행진 대열이 장 마세 광장에 도착한 뒤 충돌이 시작됐다. 지역 매체 리옹 마그(Lyon Mag)에 따르면 시위대는 트램 정류장을 훼손했다. 시위대는 물건을 던지고 경찰을 향해 폭죽을 쐈으며, 경찰은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당국은 1명이 다쳐 후송됐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허가된 경로를 벗어나 계속 행진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가 2만명이라고 밝혔다.

리옹 시위 도중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짓밟은 뒤 불태우는 모습이 촬영됐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3명이 정류장 지붕 위에 서 있는 장면이 담겼다. 구경꾼들은 박수를 치며 “이스라엘은 살인자”라고 외쳤다.

파리에서는 국사원이 행진 제한 조치를 유지했다. 시위대는 이에 따라 동부 외곽의 허가된 경로를 따라 행진했다. 르몽드는 행진이 끝날 무렵 갱신한 기사에서 파리에 큰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마르세유에서는 금지 조치에도 수백 명이 레포르메 지역에 모였다. 이들은 이후 허가 없이 롱샹 공원 방향으로 행진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31일 23개 도시에서 60건의 수색을 벌였다. 온라인에서 시위 폭력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대상이다. 앞서 30일에는 노조 USB가 주도한 전국 총파업에 맞춰 60개가 넘는 도시에서 행진이 이어졌다.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저녁에 로마와 토리노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로마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에 물건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는 의회 방향으로 진출도 시도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했고, 차단벽을 뚫으려던 8명을 연행했다. 토리노에서는 카스텔로 광장과 도심에서 충돌이 있었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동부 순환도로를 약 1시간 30분 동안 막았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전국 참가자를 약 25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15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복면을 쓴 수십 명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경찰에게 포장석도 던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수백 명이 평화롭게 시위하며 에디 라마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에서는 수천 명이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했다고 공영방송 RTP가 전했다. 옴부즈맨 사무소 대표단은 경찰 대응을 감시하기 위해 리스본에 도착했다. 이들 보도 시점까지 새로운 충돌 소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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