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6개 도시 공습경보 발령…리야드 “단호 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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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대원들이 2020년 2월 19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후티 집회에 참가한 뒤 경찰 순찰트럭 뒤에 올라탄 장면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6개 도시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사우디 정부는 13명이 다쳤다고 확인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후티 측은 리야드가 50여 차례 공습으로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도 지역 내 공격이 격화하면서 크게 줄었다.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15일 이른 새벽 사우디 6개 도시에서 경보를 촉발했다. 경보가 발령된 도시에는 사우디의 주요 홍해 원유 항구인 얀부도 포함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계속되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민방위대는 이날 늦게 제다, 아브하, 자잔, 알울라, 타이프 지역의 위험이 해제됐다며 경보를 모두 풀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예멘 내전이 재점화한 이후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후티는 리야드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티는 지난주 예멘의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는데, 이 해협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막히면서 대체 항로로서 중요성이 커진 곳이다. 예멘 정부군에는 큰 타격이었다.

후티는 사우디의 석유 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이번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15일 전날 카미스무샤이트, 아브하, 타이프 지역에 미사일·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하며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는 남부 사우디 카미스무샤이트의 칼리드 국왕 공군기지를 겨냥해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카미스무샤이트 주민 한 명은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고 불길이 오랫동안 타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후티에 따르면 리야드는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50여 차례 공습으로 반격했다. 연합군은 “왕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이 같은 적대적이고 극단적인 행태를 억제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작전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후티 정치국 소속 하지 알아사드는 “사우디가 우리 국민에 대한 침략을 계속하는 한 예멘의 대응은 계속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예멘 서부에서는 후티의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8명이 숨졌다고 복수의 군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의 개인적인 개입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실패한 국가 이란은 신속하고 절실하게 거래를 원한다. 미국이 관여할지는 내가 결정할 것이며, 우리는 그 구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협상은 없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반박했다.

걸프 국가들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추진하던 회담은 전날 연기됐다. 테헤란 측은 리야드가 예멘 사태를 회담 지연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 데이터업체 켑러(Kpler)의 15일 집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선박은 이날 4척에 그쳐 전날 10척에서 크게 줄었다. 이란은 반이스라엘 노선인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후티를 무기·기술 지원 등으로 오랫동안 후원해 왔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5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카이로 측이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제다에서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을 접견해 “역내 최신 정세”를 논의했다고 사우디 국영통신 SPA가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긴급 조율 회의를 위해 지난주 사우디를 방문한 것으로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한편 후티는 2014년 예멘 내전 초기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이에 정부는 남부 아덴으로 이전했다. 이듬해 사우디는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해 공습을 이어갔으며, 이 전쟁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로 악화했다. 유엔 이주기구(IOM)는 전날 예멘 내전 재점화로 9만3864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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