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제재 대비 블록체인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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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내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 경제 전문 방송 채널10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경제를 준비해야 한다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활용 방안도 거론했다. 크네세트(의회) 총선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은행 제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우회할 수 있는 경제를 준비해야 하고 나도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해법으로 암호화폐를 제안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또 다른 선택지라고 설명하며 참모진에게 활용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중앙 당국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형 디지털 시스템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암호화폐가 대체 결제 경로를 만들어 금융 제재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는 여전히 추적할 수 있어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채널12는 이스라엘 경제 분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 구상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그 아이디어는 결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영국과 서방 11개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상품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뒤 나왔다. 이들 국가는 정착민의 팔레스타인인 공격이 잇따르고 네타냐후 우파 정부가 대규모 정착촌 건설을 승인한 데 대응해 제재에 나섰다. 영국이 주도한 제재는 정착촌만을 겨냥한다. 그러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지난 9월 인터뷰한 경제학자와 업계 인사들은 파장이 이스라엘 본토 경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적 자립을 앞서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 무기 지원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두 차례 확보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미국 국방예산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변했다”며 “이스라엘이 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은 끝났고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 여론 하락이 이스라엘과 무관한 미국 내부 요인 때문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반면 일부 비판자들은 그의 정책이 지지 하락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경제 현실을 불가피한 것처럼 설명하자 경쟁자들은 정부 정책이 이스라엘을 전례 없는 국제 고립으로 이끌었다고 공세를 폈다.

야이르 라피드 브야하드당 2인자 겸 야당 대표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스스로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라피드 대표는 현 정부가 재집권하면 미국의 안보 지원이 끊기고 경제를 파탄 낼 제재에 직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 폭등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5년에도 이스라엘이 국제 무대에서 고립이 심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자립적인 ‘슈퍼 스파르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인도와 중남미 국가들이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스라엘 총선은 크네세트 120석을 놓고 27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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