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다란 본사 직원 대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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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아람코 본사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걸프 연안 다란 본사 직원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와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로이터는 22일 사안을 아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직원들에게 건물을 비우고 원격 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아람코의 첫 대피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람코(사우디증권거래소 2223)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대피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람코 소식이 전해진 22일 사우디 벤치마크 지수(TASI)는 2.5% 하락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른 수치다. 국제유가는 같은 날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 분쟁이 확대돼 핵심 산유 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아 사리는 22일 TV 연설에서 홍해 도시 얀부의 아람코 시설과 수도 리야드의 사우디 국방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이 공격을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같은 날 리야드와 이슬람 성지 메디나 상공에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메디나는 얀부와 가깝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의 국제사회 승인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후티가 홍해 입구의 해상 요충지 밥엘만데브해협 방면으로 진격한 뒤 양측의 충돌이 격렬해졌다. 이번 대피 지시는 후티가 사우디 기업과 공항을 겨냥해 잇따라 공격한 뒤에 나왔다.

후티는 이달 초 아람코 본사 건물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불길이 여러 층으로 번졌다. 사우디는 미사일 발사 기지를 겨냥한 공습으로 대응했다. 사우디는 자국 보호를 다짐하며 후티가 쏜 탄도미사일 다수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교전 재개로 2022년 유엔 중재 휴전이 깨졌다. 이 휴전은 국경을 넘는 공격을 대체로 멈추게 했었다. 이번 충돌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서 또 다른 전선을 열었다.

사리 대변인은 7월 중순 이후 사우디의 공격으로 예멘에서 562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7월 중순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당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사리 대변인은 22일 이른 시간 인도인 14명이 탄 보트가 공격받아 후티가 구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보트는 해협 인근 자발주카르섬 앞바다에서 공격받았다. 이 섬은 후티가 9월 진격 과정에서 장악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가 공격 배후라고 주장했고, 사우디 당국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후티는 21일 저녁 담맘의 킹파드국제공항도 공격했다. 담맘은 사우디 동부 석유 중심지로 다란과 가깝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인과 인도인 각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우디 민간항공총국은 22일 공항 운영이 재개돼 항공 교통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달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항공사들에 경고했다. 후티는 리야드국제공항과 남부 아브하공항을 포함해 사우디 공항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

브렌트유 선물은 22일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전 11시 4분 배럴당 111.88달러(약 14만9000원)를 기록했다. 3.06달러(약 4100원), 2.81% 오른 수치다. 장중에는 112.55달러(약 15만원)까지 올라 5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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