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통화 사실을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이란 공습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내 표적 한두 곳을 더 파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괴 대상으로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지목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곡괭이산을 핵물질 보관 가능 시설로 지목해 왔다. 미국은 이번 전쟁 중 이곳을 타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그다지 믿을 만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협상 내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31일 도하에서 카타르 중재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협상단은 걸프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30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카타르 간 12시간 넘는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논의가 미국과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MSNOW는 걸프 아랍권 고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이 걸프 동맹국들에 빠르면 4일 새 공습이 있을 수 있다며 대비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4일은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이다. 당국자들은 공습이 짧지만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미국에 긴장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9월 1일 이후 이란을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까지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1일 성명을 내고 군에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란군은 이후 대비 태세를 높이는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은 적대 행위가 재개될 경우 핵무기 금지를 해제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2000년대 초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렸다.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서방은 이란이 평화적 용도가 없는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우려해 왔다. 서방은 또 이란이 국제 사찰단 활동을 방해하고 탄도미사일 역량을 키웠다고 지적해 왔다. 이스라엘은 2025년 6월 전쟁 직전 이란이 핵무기화를 향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레자이 수장은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핵 프로그램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이 닫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9월부터 7일짜리 계획을 제안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계획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동결 자산 해제 △이란이 지지하는 호르무즈해협 통행 경로 승인을 요구한다. 이 조치가 이뤄지면 해협을 다시 연다는 내용이다.
레자이 수장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며칠 사이 이란 당국자들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낸 뒤 미국의 어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을 읽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이란이 승리를 굳혔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서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카타르를 통한 간접 중재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란 당국자들은 31일 미국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2월 28일 이란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탄도미사일·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겠다며 전쟁을 시작했다. 6월 이란과 미국은 영구적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양해각서는 빠르게 무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