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행 여객기의 비상착륙을 이끈 비번 조종사 2명의 신원을 공개하고 훈장을 수여했다. 두 사람은 피지 출신 헨슨 스티븐 조종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로완 투스 조종사다.
사건은 9월 30일 두바이를 출발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1073편에서 벌어졌다. 이스라엘 승객이 가득 탑승한 여객기였다. 오만 국적의 하맘 알하마미 부기장이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을 공격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알하마미는 조종권을 빼앗아 여객기를 벤구리온국제공항에 추락시키려 했다.
마치하르 기장은 알하마미가 휘두른 비상용 도끼에 뒷머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을 막으며 조종실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 승객 일부가 조종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스라엘 승객들은 알하마미를 넘어뜨려 제압했다. 승객들은 알하마미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야니브 하윤 승객은 잠시 조종간을 잡고 기체를 안정시켰다.
알하마미는 텔아비브 도착이 불가능해지자 기체를 급강하시켰다. 여객기는 30초 만에 1만6000피트(약 4900m) 떨어졌다. 급강하로 방향타에 손상이 생겼다.
스티븐과 투스는 귀환편 운항을 위해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종간을 넘겨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기로 텔아비브에 돌아왔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은 27일 두 조종사와 승무원 전원에게 자이드 2세 훈장 1등급을 수여했다. 대통령실은 승객 안전을 지키려 한 용감한 노력을 인정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두 조종사의 훈장은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직접 수여했다. 마치하르 기장도 같은 훈장을 받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7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1073편 승무원 환영 행사에서 마치하르 기장을 끌어안았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행사 뒤 엑스(X)에 글을 올렸다. 가르가시 고문은 승무원들의 영웅적 행동이 증거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생명이 맡겨진 책임이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 잊을 수 없는 용기라고 강조했다. 역사가 이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