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군사원조 연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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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에서 발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단 시점은 2026년 말 이후이며, 현재 규모는 연 약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수개월 전 원조 중단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면 돕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을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조 문제가 ‘쟁점 중 하나’였다고도 했다. 그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며 “유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당혹감이 나왔다. 왈라(Walla)에 따르면 익명의 재무부 관계자들은 놀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종료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즉각 이뤄질 줄은 몰랐다는 취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총리실 관계자는 원조 종료에 관한 공식 문서가 제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한다. 칸(Kan)에 따르면 익명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특히 오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파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미국의 군사원조를 약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1월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는 10년 안에 이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5월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는 지원이 ‘제로’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했다. 6월 미국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이스라엘이 “원조 수혜국에서 파트너로” 전환해야 한다고 썼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한다. 2019년 양해각서는 지원금 대부분을 미국산 무기 구입에 쓰도록 규정한다. 미국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48년 이후 물가 상승을 반영해 3000억달러(약 420조원) 이상의 경제·군사 원조를 받았다. 미국은 1979년 이스라엘-이집트 평화조약에 따라 두 나라에 매년 군사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스라엘 경제가 성장하면서 군사비에서 미국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가자지구 전쟁 중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한 일부 동맹국이 무기 이전을 일부 중단하면서 이스라엘 내 불만이 커졌다.

미국 내 여론도 달라졌다. 퀴니피악대의 6월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유권자 48%, 민주당 지지층 66%였다. 2017년에는 각각 16%와 20%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민주당 내 이스라엘 지지가 줄고 있으며 이스라엘 비판 인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총리실은 이날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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