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재건 조치 선거 후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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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로 가기위해 기다리는 트럭들 (사진=X@YWNReporter)

이스라엘 보안기관 신베트가 이집트에서 훈련할 가자지구 신규 경찰 후보 5000명~7000명의 명단을 승인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의 출국을 선거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신베트의 역할은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제출한 명단의 보안 신원조회로 한정됐다. 평화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번 연기는 정치권이 선거 이후로 미룬 일련의 조치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는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라파 재건 준비 △다국적군 배치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의 가자지구 진입이 포함된다. NCAG는 1월 알리 샤아트 박사를 수장으로 기술관료 15명가량이 모여 출범했다.

사정을 아는 복수의 소식통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재건 관련 지연 지시가 수주 사이 잇따라 내려왔다고 말했다. 사업 전체를 중단하라는 단일 지시는 없었으며, 선거 이후에 진행한다는 방침이 공통적으로 전달됐다고 한다.

이번 지연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 시점에 가자지구 재건을 추진하고 주민의 이집트 훈련을 허용하면 정치적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라파 재건 계획과 무장 팔레스타인 경찰 창설, NCAG 설립은 1년여 전 남은 인질 석방을 위해 체결한 합의에 담긴 조건이다.

한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가 수주 사이 가자지구 관련 구상을 상당수 중단하고 선거 이후로 미뤘다고 인정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데도 이스라엘은 이 조치를 승인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진행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이후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NCAG 산하 경찰 창설이 늦어지면서 무장한 하마스 대원이 가자지구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의 지배 세력으로 기능하며 전력을 재건하고 주민에게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하루 600대씩 들어오는 트럭에서 ‘세금’을 걷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소식통들은 이 물량이 주민의 실제 수요에 비해 과도하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매일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는 하마스의 다양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만히 있지 않으며 언젠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들은 가자지구 전투 재개가 결국 불가피하다고 거듭 말해 왔다.

미국 행정부는 합의 이행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가장 우려하는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하마스 무장해제 문제는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스라엘 고위 지도부에서는 이스라엘 외에 하마스를 무장해제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주체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워싱턴이 정한 틀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스라엘군은 거의 매일 가자지구를 공습해 활동을 재개한 무장대원과 2023년 10월 7일 학살에 가담한 이들을 사살하고 있다.

신베트가 명단의 승인 여부를 안보 차원에서 판단하는 통로 역할만 한다고 전했다. 출국 중단 지시는 정치 지도부에서 직접 내려왔다. 신베트는 이번 보도에 논평을 거부했다.

총리실은 입장문에서 “총리는 선거와 무관하게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모든 인질이 석방된 이후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계획을 체계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이어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하고 가자지구 전체가 비무장화될 때까지 재건도, 경찰도 없다는 점을 총리가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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