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3년 상담 93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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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엔케렘 언덕에 위치한 하다사 병원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비영리 정서응급처치 서비스 에란(ERAN)이 지난 3년간 상담 요청 92만8911건에 대응했다. 집계 기간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한 이후다. 무장대원들은 당시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6일 에란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에란에 따르면 10대와 청년층의 자살 관련 상담이 3년간 크게 늘었다. 24세 이하에서 자살 생각·의도·행동이 담긴 상담 비율은 1년차 2.6%에서 3년차 4.4%로 높아졌다. 아동·청소년과 24세 이하 청년의 상담 요청은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코렌 에란 대표는 “3년간의 전쟁은 우리에게 가혹하고 끝나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청하는 모든 전화 뒤에는 고통과 상실, 불안, 외로움, 번아웃과 씨름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들 요인이 겹친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상담 건수는 전쟁 첫 2년간 정점을 찍고 3년차에 소폭 줄었다. 그러나 에란은 일반 대중의 정서적 고통과 외로움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가 있다고 밝혔다. 전쟁 초기에는 급성 트라우마 반응과 공황, 슬픔이 상담의 주를 이뤘다. 시간이 지나며 이런 공황은 외로움과 만성적 정서 고통으로 바뀌었다.

에란은 정신건강 전문가의 지원을 받는 훈련된 자원봉사자 1850명으로 상담망을 운영한다. 92만8911건 가운데 전화는 77만4604건이다. 왓츠앱·채팅·문자메시지·이메일 등 디지털 문의는 15만4307건이다.

외로움 관련 문의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 크게 늘었다. 전체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차 약 28%에서 3년차 41%로 높아져 가장 흔한 상담 주제가 됐다. 에란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가족 간 긴장, 무너진 사회적 일상이 누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란이 3년간 처리한 자살 관련 상담은 2만1829건으로 전체의 약 2.35%였다. 이 비율은 1년차 2%, 2년차 2.2%, 3년차 2.83%로 매년 올랐다.

에란 측은 이 수치가 자살 관련 내용이 언급된 상담의 비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 실제 자살 행동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도 밝혔다. 자살 위기는 위험 요인과 생활 환경, 개인·사회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 이후 꾸준한 증가는 장기적이고 접근 가능한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에란이 전쟁 기간 현역 군인과 예비역에게서 받은 전화는 16만건이며, 이 중 남성이 60%였다. 군 관련 상담에서 외로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2년차와 3년차 모두 41%였다. 에란 전문가들은 강렬한 군 경험과 가정생활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어려워 심한 고립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자의 성적 학대·폭력 관련 신고 비율은 1년차 5%에서 2년차 10%로 올랐다가 3년차 8%로 소폭 내렸다.

심리적 고통·우울증·급성 정서 고통 상담 비율은 1년차 26.6%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2년간 각각 약 20%로 낮아졌다. 불안·트라우마·상실 관련 비율도 1년차 18.4%에서 2년차 10.6%, 3년차 9.6%로 줄었다. 에란 전문가들은 이런 비율 하락이 정서적 고통의 감소나 전쟁 영향의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상담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달라졌음을 보여줄 뿐이라는 설명이다.

35~44세 연령대는 부모와 현역 예비역이 많이 포함된 집단으로, 도움을 청한 인원이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일반 대중 상담 가운데 여성은 56%를 차지했다.

시리 대니얼스 에란 전국 전문 책임자는 “일상이라는 착시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알아채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니얼스 책임자는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자살에 대해 직접 물어보라”고 대중에 당부했다. 그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고통이 깊어지기 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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